‘신종교가 결코 우리 민족에게 해악만 끼친 것 아니었다’ 정읍시 정주고 역사 교사인 김재영(53) 문화박사는 ‘보천교와 한국의 신종교’라는 저서를 출간하고 보천교의 실체를 적시했다.

저자인 김 박사는 한국 역사가 주류로부터 배제되고 억눌려 온 소수자와 약자들에게 쏠려 있다는 생각 속에 그 동안 학계에 발표된 몇 가지 논문을 사실에 근거, 증명하는데 노력했다.

이번에 발간된 이책은 이 같은 애정과 관심에서 나온 연구결과로 보천교라는 신종교가 정읍지역에 있었고 600만 신도를 자랑할 만큼 일세를 풍미했던 종교라고 적었다.

보천교 운동이 크게 확산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민족주의적 성향과 관련을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민족운동을 전개한 종교라기보다는 ‘유사종교’에 가깝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에 따라 친일행위가 있었다면 이를 비판하기에 앞서 보천교의 민족운동에 관한 측면을 먼저 살펴보고 총체적인 연구 이후  이들의 성격을 재단해 볼 것을 제안했다.

민족운동에 대한 경향성마저 부인한 채 일부 친일행위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연구방법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일제강점기 기성종교든 신종교든 끝까지 친일로 돌아서지 않고 교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종교가 과연 몇이나 되는지 저자는 되 물었다.

그는 또 동학농민운동을 비롯한 증산교와 보천교, 등 각종 신종교가 정읍에서 발생되고 수용될 수 있었던 요인을 풍수와 땅이름, 미륵신앙과 ‘정감록’등을 통해 분석했다.

임시정부와 김좌진 장군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했던 각종 민족운동은 물론 차월곡의 천자등극설, 보천교농악단 결성, 보흥여자사립수학과 유치원 설립, 보천교청년단 조직 등을 깊이 있게 다뤘다.

김 박사는 “이 책은 또 일제강점기 한국 최대의 종교였던 보천교를 비롯한 신종교에 관한 책이 흔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 역사학자와 지역문화학자, 한국종교사와 종교지리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사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와 전남대학교에서 각각 역사교육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샘솟는 땅 정읍의 문화’(1998)‘저항과 변혁의 땅’(2002),‘보천교와 한국의 신종교’(2010)‘일제강점기 형평운동의 지역적 연구’가 있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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