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은 600여년의 오랜 도자문화를 간직해 온 고장이다.

김영원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조선초 남원의 도자기 수준을 고령현감을 지낸 김숙자(1389~1456) 행장의 내용을 들어 설명했다.

그 내용은 “김숙자가 고려 사기장인에게 ‘구절지법’을 가르쳐 정치(精緻-정교하고 치밀하다)한 것을 만들어내었으므로 이때부터 광주, 남원보다 훌륭한 공물을 수납하게 되었다”는 것. 세종연간 상품(上品) 자기소는 전국 139개소의 자기소 가운데 경기도 광주, 경상도 상주(2곳), 고령 등 4곳에 지나지 않았는데 고령의 백자의 우수성을 남원백자와 비교해 주장했다는 면에서 남원조자기의 품질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남원의 훌륭한 도자기는 정유재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에 의해 일본에 전해졌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 사쓰마 도자기의 원조가 됐다.

남원시전통문화육성보존회는 이러한 사실들을 학술적으로 규명한 책자 ‘남원도예문화와 일본’을 발간했다.

김영원 관장이 ‘남원의 조선시대 도자기’를 통해 조선도자사에서 남원, 전북 속에서의 남원도자기를 점층적으로 집중 조명하고 이문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조선시대 남원의 사기장인’이란 글을 통해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지방 사기장인의 생활에 대해서 문헌기록을 통해 살려봤다.

이 연구관은 그 결과 현재까지 남원 사기장인의 이름을 알려줄 자료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단편적이라도 사기장인들에 대한 흔적들을 모아 그들의 모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정성일 광주여자대학교 교수가 ‘조선과 일본의 인적교류’, 방병선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심수관요 도자의 기원과 양식, 심수관 일본 가고시마 15대손이 ’사쓰마 도자기에 관하여‘란 제목으로 남원과 일본 도요문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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