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행동하는 양심이 돼라”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과 평전이 잇달아 출간됐다.

▲‘김대중 자서전’(삼인)은 김대중의 구술과 각종 자료를 기초로 김택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줄거리를 구성하고 초고를 집필했으며 김대중이 직접 검토·수정한 것.이 책은 85년 동안의 파란만장한 생애만큼이나 방대하다.

한국어판 책자로 1,400페이지에 달하고, 300컷 이상의 사진자료가 수록됐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해방, 한국전쟁과 한반도의 분단, 군부독재, 민주화 운동 시기를 거치며 살아온 김대중의 삶과 투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1997년 한국에서 최초로 여야 간 정권 교체를 이룩하여 대통령에 취임하고, 분단 55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을 이룩함으로써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을 가져온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군부독재와의 투쟁에서 5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6년간의 감옥 생활과 10년 동안의 망명과 연금 등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온 김대중의 삶이 들어 있다.

▲‘김대중 평전 ⅠⅡ’(시대의창)은 1971년 기자 시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계를 이어온 김삼웅 전 아태평화재단 기획조정실장이 40년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김 전대통령의 생애를 다각도로 비춘 책. 저자는 망명, 투옥, 연금으로 점철된 김대중의 정치 행로를 좇는 한편 확고한 반공주의자였는데도 평생 좌경분자로 내몰렸던 이유도 비중 있게 파헤친다.

특히 이에 대해 저자는 “김대중이 좌경분자로 잘못 알려진 데에는 독재권력, 정보정치의 탓도 크지만, 언론·지식인들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한다.

“정치지도자의 사상적 궤적을 좇으려면 무명 시절의 행적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이런 수고는 하지 않고 정보기관이 생산한 자료에만 의존해왔기 때문”이란 것이다.

또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통일이론가 김대중도 부각시킨다.

김대중은 여느 정치인과 달리 정치 신인 시절부터 통일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것이 오랜 시간 무르익어 ‘햇볕정책’으로 발현됐음을 강조한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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