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취업상황은 수년째 최악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늘의 별 따기’, ‘전쟁’과 같은 수식어들은
최근 수년간 어려운 구직상황을 대변하는 말들이다.

통계 수치상 실업률은 2%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구직자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체감실업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지배적이다. 취업자 증가보다는 구직포기에 따른 경제활동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구인난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일자리는 있으나 이른바 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은 거들떠(?) 보지도 않기 때문이란다. 이 같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도내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의 채용기회 확대를 위해 독자적으로 구인구직 전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개발, 운영하고 있는 아오이소라(대표
문성국)를 찾아봤다.

“전북지역에 좋은 여건의 일자리가 부족하긴 하지만 가능하다면 가족과 친구, 연인이 있는 고향에서 일하고 싶어요”

도내 구직자들은 지역에서 일하고 싶어도 급여와 같은 근로조건이 열악해 취업을 포기하거나
타 지역으로 떠난단다.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두고 홀로 지역 취업전문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 아오이소라(일본어로 푸른 하늘이란 뜻) 대표 문성국씨(28).

회사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좁은 5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과 컴퓨터 2대, 자신의 몸둥아리(?)가 전부다. 이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전문 취업관련 사이트를 6개나 운영하고 있다는 게 믿기 지 않을
정도다.

그가 서둘러 창업을 결심한 것은 서울지역 취업전문 업체가 지사를 설립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문 대표는 자신이 2천년 초부터 개인적으로 운영해
오던 또랑(DDorang.com)을 지역특화 취업전문사이트로 탈바꿈해 2001년 3월부터 본격적인 구인구직을 위한 회원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회경력은 물론 사업경험이 부족한 그에게 창업은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2001년 5월 창업 초기 업체임에도 불구,
이미 도내에서는 이 사이트를 모르는 구직자가 없을 정도가 됐다.

아오이소라는 2001년 11월 전주 노동사무소에
직업정보 제공사업자 신고를 완료했으며 도청 홈페이지내 취업정보를 제공하게 됐다.

지난해 2월에는 도내 첫 인터넷 채용박람회를 개최했고
4월에는 타 취업사이트 전북 구인정보를 취합해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7월에는 원광디지털대학교 홈페이지내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9월 리크루트㈜와 제휴를 통해 도내 6개 대학교에 취업정보를 제공, 11월에는 광주·전남 취업사이트(Jnjob.co.kr)를
오픈하고 광주지사까지 개설했다.

이처럼 쉬지 않고 한 분야에 전력을 다한 덕분일까.

현재 아오이소라는 개인 회원만 6천 여명을 넘어섰으며
기업회원도 1천60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월 평균 기업 가입자만도 100여
개에 달하며 구직희망자는 400 여명에 정도다.

최근 6개월간 접수된 이력서는 2천400건이며 채용검색
회수는 월 5만 여건, 인재검색 회수(기업) 월 9천 여건, 온라인지원회수(온라인 입사지원, 이메일 입사지원) 월 1천500건, 접속자는 하루에
2천명 이상에 이른다.

그런 그지만 처음부터 취업관련 사이트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처음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입학 선물로 받은 지난 94년. 그때부터 학과공부는 제쳐두고 컴퓨터 게임에만 관심을 뒀단다.

컴퓨터가 고장이 나면 밤새워 고치면서 컴퓨터와 더 친해진 게기가 됐다고 말한다. 전공점수는 한학기 동안 낙제점을 두 과목이나 받을 정도였지만 교양과목으로 선택한 컴퓨터관련 점수 만큼은 99점을 받기도
했다며 웃음 짓는다.

문 대표는 앞으로는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점차적으로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구직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지역경제와 기업의 발전을 함께 생각하는 방향으로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인구직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책임을 인식하게 돼 올바른 채용문화를
선도하고 싶다”고 말하는 문 대표.

“아직 나이도 어리고 배워야 될 게 많지만 구인업체나 구직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알 것 같다”며 향후 5년쯤 후에는 채용대행이나 헤드헌팅 업체로 자리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전북과 광주·전남지역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공동 인터넷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지역 기업의 원활한 인력수급과 구직자의 취업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어 지역경제 발전과 인재의 타지 유출 가속화를 막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란 욕심을 보였다.

 

 

 인터뷰

“10만원짜리 수표를 반듯하게 보관하던지, 이리저리
마구 구기던지, 발로 짓밟혀 더럽게 됐을지라도 그 가치는 전혀 줄어들지 않습니다.”

“구직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아픔이 있더라도 여전히 자신의
가치는 수표처럼 변함없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아오이소라 문성국(28) 대표는 도내 구직자들이
자신을 알리는데 너무 인색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미 자신감을 잃고 한풀 꺾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에서 원하는 구직자가 어학실력이 뛰어나고
학점이 높고 특별한 자격증을 가진 구직자만 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을 과감하게 내보이는 것도 취업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실제 도내 많은 중소 업체들은 현재도 인력 부족현상을 심각하게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취업 준비생들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일자리가 많이 보일 것”이라면서 “요즘은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됐기 때문에 경험을 쌓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견업체나 전문직종일수록 관련분야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은 물론
문 대표 자신도 대학 졸업 후 웹 디자인 업체와 인터넷 취업포털 사이트 업체 등에서 경력을 쌓은 덕분에 창업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역시, 또 하나의 취업에 불과하다”면서
“새로운 사이트를 하나씩 개발할 때마다 직장에 취업한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한다.

현재는 큰 수익이 없지만 구직자 및  구인 업체들과의 약속 때문에 이젠 그만둘 수도 없다고 말하는 문성국씨.


지역 업체들이 발전을 거듭해 그가 운영하는 취업사이트에 기업들이 구직자를 찾는
글귀로 가득할 날이 그리 멀지 않음을 느끼게 했다./장경하기자 jjang@  

 

아오이소라 주요 사이트

[ 브이잡 ] Vjob.co.kr 
2000년 5월 오픈. 취업포털 사이트로 구직자에게 지역별, 직종별로 원하는 취업사이트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취업용 인터넷 시작페이지와 취업사이트
검색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마케팅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 또랑 ] DDoRang.com 2000년
5월 오픈, 2001년 3월 취업전문사이트로 개편. 전북지역 특화 취업전문사이트로 기업과 구직자를 위한 마켓 플레이스(장)역할을 수행하는 사이트이다.
기업회원에게는 인터넷 채용정보 등록과 인재검색 등의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구직자에게는 온라인 이력서를 통한 경력관리, 온라인 입사지원, 채용정보
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JNjob ] JNjob.co.kr
2002년 11월 오픈. 광주·전남지역 특화 취업전문사이트로 전북지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남·북 지역의 채용시장 장악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또랑’과 마찬가지로 구인구직을 위한 다양한 취업자료 등을 제공한다.

[전북게이트 ] JBgate.co.kr
2001년 6월 오픈. 전북도 홈페이지 검색엔진으로 각 분류별 카테고리를 통한 간략한 순위정보와 키워드 검색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도내 웹사이트들의
전국을 대상으로 한 공동 프로모션 효과와 지역 내 편리한 웹 검색을 제공한다.

[ 전북시티 ] JBcity.co.kr
2001년 7월. 인터넷 생활정보사이트로 각종 생활정보, 업체광고, 영업광고, 사이트광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인터넷 광고를 실시간으로 등록·수정·관리할
수 있다.  

[ 전북튜터 ] JBtutor.com
2002년 10월. 온라인을 통해 과외 학생 및 교사를 연결해 주는 사이트로서 각 지역별 학생DB와 과외교사DB를 통한 상세검색, 온라인 과외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약력

2000년 2월 전북대 자원공학과 졸업

99년8월~2000년1월 서울 KIDP공인디자인회사
디자인헤럴드 웹디자이너

00년1월~00년6월 전주 웹디자인회사 엘엔에스넷
웹디자인 팀장

00년8월~01년4월 서울 인터넷 취업포털 전략기획팀
근무

01년5월 개인사업자 아오이소라 창업

03년1월 현재 취업 취업사이트 6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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