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색깔 무지개











일곱
색깔 무지개

 

얼마
전 폭설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려 쌓일 때는 온통 하늘과 땅이 은빛처럼 흰색으로 빛을 냈습니다. 그러나 다시 햇빛이
나고 공기가 더워지니 천지를 새하얗게 뒤덮었던 눈들이 녹으면서 하늘과 땅과 만물들이 계절이 주는 본래의 색을 되찾았습니다. 땅은 갈색으로 나무들은
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를 내보이면서 남은 추운 겨울을 보낼 채비를 갖추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때 아닌 이념 논쟁이 재연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경련의 상무라는 사람이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의 주축이 되는 사람들을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그 이전에는 다수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새로운 정권은
좌파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하면서 해묵은 진보와 보수의 편 가르기를 시도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이 논쟁이 급기야는 기독교계에도 번져 미국
군인의 장갑차에 치여 죽은 두 여중생을 추모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불평등 조약인 소파개정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담은 촛불시위를,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고 반미운동으로 폄하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서울의 큰 교회를 담당하는 목사님들을 중심으로 10만에 가까운 교인들이 동원된 기도회까지 열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너무 오랜 세월동안 내편 아니면 네편, 우파 아니면 좌파 하는 식의 냉전 논리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사회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미 확보한 기득권을 끝까지 지키고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들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폭설이 내려도 여전히
대지의 색깔은 살색이듯 세상은 파란색과 빨간색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진리대로 모든 것은 일곱 색깔 무지개로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노아
때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새 세상을 주시는 증거로 일곱 색깔 무지개를 주셨습니다. 늘
대립하는 너와 내가 아닌 작은 차이를 극복한 우리라는 큰 틀에서 남과 북이, 진보와 보수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평화를 일구어 내는 우리 민족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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