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공립고 '정읍고등학교'
자율형 공립고 '정읍고등학교'
  • 강찬구 기자
  • 승인 2010.08.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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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형 공립고인 정읍고등학교 교사들이 교문앞에 서서 등굣길 제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정읍고등학교(교장 소 찬영)는 개방형자율학교 시행 이전만 해도 기피학교로 인식됐다.

학생 정원조차 채우지 못했으나 지금은 희망자가 모집 정원을 넘고 있다.

개방형으로 전환한 뒤 ‘가고 싶은 학교’로 변모했으며, 지역 사회와 학부모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개방형 자율학교(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돼 4년째 운영되고 있는 정읍고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 학습 능력, 적성 중심 진로 의식, 학교몰입도, 학교에 대한 만족도, 공모 교장의 혁신적 리더십, 교사들의 사기와 열의, 진로 지도의 충실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공립학교의 혁신모델로 위상을 다져 가고 있다.
▲ 수학여행

자율형 공립고는 올 3월 도내에서 21개교가 문을 열었다.

이 가운데 9곳은 정읍고처럼 2007년부터 운영 중인 개방형 자율학교에서 전환한 경우다.

개방형 자율학교는 학교운영 전반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과정과 프로그램의 특성화 및 다양화가 가능해 전인교육을실현할 수 있다.

향후 공립학교의 혁신모델로 기능하기 위해 자율형 공립고로 명칭을 변경했다.

정읍고는 2007년 개방형 자율학교로 지정된 이래, 혁신적인 학교 운영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같은 주목할 만한 변화 뒤에는 교육당국 및 지자체의 대폭적인 지원 외에도 ‘학력 신장과 인성 교육의 조화를 통한 전인교육’을 이뤄내고자 애쓴 교사들의 헌신과 열의가 있었다.

비가 새던 교실 등 학교시설을 완벽히 개선하고, 실천과 체험 중심의 인성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시하는 한편 맞춤식 밀착수업을 통해 학력을 신장시키는 등 학교 구성원이 혼연일체가 됐다.

특히 소찬영 교장은 정읍고 교육 혁신의 중심이다.

지난해 ‘비전 2009 대한민국 교육 경영 혁신 대상’과 ‘2009코리아 비전 혁신 리더’ 교육인 부문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정읍고에서 교육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정읍고의 등굣길 풍경은 여느 학교와 다르다.

규율을 잡는 교사는 찾아 볼 수 없고, 대신 교문 앞에 서서 등굣길 제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따뜻이 맞이하는 교사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마중을 받고, 마주치는 손뼉을 통해 온기를 나누며 행복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정읍고는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단계서부터 진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직접 주관하고 있다.

교칙을 제정할 때도 학생회 임원들을 참여시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선택형 수련회활동이나 동아리활동, 체험활동에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

▲ 학교 전경
정읍고는 학습에 있어서도 자율성을 강조한다.

이 학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수업목표는 ‘스스로 공부하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꿈을 심어주고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자발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끌어간다.

이 학교 교장실의 벽에는 전교생들의 꿈과 목표,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적힌 커다란 패널이 걸려 있다.

이렇듯 존중받고 스스로 주도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주인의식과 자존감, 자신들이 특별한 존재라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

정읍고가 자율성 못지않게 자랑으로 내세우는 또 하나의 덕목은 등굣길의 하이파이브에서 엿볼 수 있듯 교사와 학생 간의 친밀감이다.

자율기획부장 손창엽 교사는 “예전에 우리학교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교복입기를 꺼렸었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교복을 즐겨 입으며 정고 학생임을 자랑한다.”는 말로 설명했다.

▲ 소찬영 교장
<소찬영 교장 인터뷰> 정읍고 소찬영 교장(56)은 ‘공교육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그는 정읍고에서 ‘학생이 주인인 교육, 학생이 행복한 교육‘이라는 자신의 교육 철학을 꽃피우고 있다.

그는 “공부가 즐거운 학교, 꿈이 실현되는 학교가 되겠다”며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이 완성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소 교장은 “학생은 외경의 대상이다.

그런 마음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니 학생들이 변하고 학교가 변하고 지역사회의 평가와 기대도 높아지더라.”며 성공 비결로 꼽았다.

우리의 교육 현장을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정읍고 1층 복도에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수여한 ‘기발한 상장’들이 전시돼 있다.

소 교장은 지난 스승의 날에 제자들로부터 ‘부지런한 상’을 받았다.

‘근면은 성공을 보증한다.’고 적힌 이 상장을 그는 “내가 받은 상 중에서 가장 귀한 상”이라고 자랑했다.

소 교장은 “자율형 공립고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정읍 지역의 학력 저하, 교육 경쟁력 약화 등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학교,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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