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31일. 전주 경기전 앞에서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관계자들이 모여 전북지역 4대 종교의 성지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순례길’ 선포식을 열었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은 “지난해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시작한 종교 지도자들의 소통과 화합의 뜻, 이제 신앙인만이 아닌 사회 각계각층과 국내외 순례자들에게 두루 퍼져나가고 있다”며 아름다운 순례길을 찾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2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아름다운 순례길’이 종교를 초월해 전 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순례문화원은 칠월칠석(8월 16일)을 즈음하여 전국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개인 또는 단체로 참여하는 아름다운 순례길의 여정을 마련한다.

문화원이 밝힌 일정을 보면 16일을 기점으로 9박10일 완주를 하는 순례자들은 7일부터, 4박5일을 하는 청소년 순례자들은 12일부터, 1박2일을 하는 순례자들은 15일부터 순례를 시작하며, 당일 순례자들은 16일에 순례를 나선다.

특히 15일에는 순례길 10곳에서 문화공연을 가진 후 한옥마을을 향해 1박 2일의 순례에 나선다.

이들 코스는 △초남이(가족의 만남-루갈다의 길 중심)~원동쉼터~월드컵경기장~서곡교~한옥마을(총 23.5㎞) △비비정(동서의 만남)~만경강 천변길~숲정이~서문교회~한옥마을(총 15.5㎞) △천호(젊음의 만남-윤지충, 권상현 압송지 중심)~비봉교회~봉동~용진~아중역~한옥마을 △송광사(음악의 만남)~화심~심곡사 입구~의암마을~색장교~치명자성지~한옥마을(총 27.2㎞) △만덕산(마음의 만남-대종사 순례길 중심)~화심~심곡사 입구~의암마을~색장교~치명자성지~한옥마을 △모악산(예술의 만남)~두방마을 전통숲~원당교~삼천교~우전교~숲정이~한옥마을 △수류성당(어제와 이제의 만남)~배재~모악산~두방마을 전통숲~원당교~삼천교~우전교~숲정이~한옥마을 △금산사(자연의 만남)~청룡사~모악산~대원사~두방마을 전통숲~한옥마을 △원평교회(기독교선교사의 길 중심)~금산교회~중인교회~효자동교회~하옥마을로 구성돼 잇다.

이 가운데 송광사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산사음악회가 메인 행사다.

음악회를 마친 후 고원선 원불교 전북교구장, 도영 송광사 큰스님, 박진구 안디옥교회 담임목사, 이병호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완주 지사와 순례자들이 송광사에서 한옥마을까지 밤을 세워가며 순례하게 된다.

이어 순례자들은 16일 저녁 서문교회에서 집결 한 후 충경로~객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팔달로~풍남문~전동성당~경기전~교동교당~남천교까지 걸은 후 화합의 종소리 타종과 순례자 대합창을 끝낸 후 기독교연합합창단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순례에는 다양한 성향의 38개 그룹이 각각의 상황에 맞춰 길게는 9박 10일, 짧게는 16일 하루 일정으로 참여한다.

자세한 문의는 사)한국순례문화연구원(063-232-5000).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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