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짐이 되지 않고 자녀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여지껏 치열함을 잃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이 책은 제가 투병하면서 살아온 치열함을 ‘웃음’이라는 테마로 포장한 작품입니다.”

‘남편 외박을 준비하는 여자’(2005년)나 ‘자장면과 짬뽕사이’(2008년)등 평범하지 않은 제목의 수필집을 냈었던 유영희씨가 ‘발칙한 행복’(에세이퍼블리싱)이라는 제목으로 세 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아내의 실수를 자신의 실수로 착각한 남편. 이런 사실을 5년만에 고백한 아내에게 남편이 던진 한 마디 “이런, 발칙한”. 바로 작가의 이야기로 책 이름 ‘발칙한 행복’이 나오게 된 단초다.(1부 ‘고백-절대비밀’에 사건 전말이 실려있다.) 작품마다 유머와 장난기에다 심술을 살짝 올려놓은 작가의 이야기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주고받는 가족, 이웃, 친구들과의 사랑 가득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아픈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주위가 다 우울해 집니다. 제가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수필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들에게 우울함보다 웃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개그같은 상황이나 대화를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여섯 살 연상의 남편에게도 한날, 한시에 어른 된 사이라며 맞장 뜨는 여자. '나 같은 착한 친구를 둔 네가 너무 부러워. 넌 참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뻔뻔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여자.그래서 ‘안티’가 많다.

책 서문에 무려 다섯명의 안티가 등장해 작가를 성토(?)하고 있다.

하나 작가는 그들을 좋아한다.

안티들이 ‘쓰레기 같다’고 평하는 글을 과감히 버렸기에 부끄럽지 않은 수필집을 내게 됐다고. 작가는 또 수필집을 준비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올해로 2년. 1년 전 자신이 며느리를 맞으며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떠올렸다.

아무래도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테마가 될 것 같다고 한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둘째 아들을 임신하고서 ‘전신류마티스관절염’이란 의사의 진단을 받아 26년 동안 투병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사)전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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