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칠월보름 백중일인 24일 삼동(三童)굿놀이 굿판이 보절면 삼동굿놀이 광장에서 벌어졌다.

이 행사는 수확을 앞두고 한해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주민단합을 위해 열리는 남원지역 대표적 전통민속놀이로 올해로 스물 여덟 번째로 거행됐다.

마을잡귀를 내쫓고 주민들의 안녕도 기원하기 위해 당산제를 필두로 기세배와 당산굿, 지네밟기 등이 주요 내용으로 남원시 보절면에서만 전승된다.

이미 지난1982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는 지역사회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일찍이 고려 말부터 마을이 형성되면서 시작됐다.

마을 뒷산인 계룡산의 ‘닭명당’을 마을 앞산인 악산이 지네모양으로 마치 닭을 해치려고 공격하는 형상을 한다는 풍수에 따라, 매년 3성(姓)의 동자가 지네를 밟아주는 풍속에서 유래됐다.

현재는 양촌과 음촌, 개신 등 3개 마을에서 동자가 선출된다.

선출된 동자들은 백중날 온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지네를 밟아 마을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두레놀이 성격을 띤다.

생명탄생과 함께 성장과정, 입신출세까지의 정성이 묘사되는 게 큰 특징이며 마을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당산제는 마을의 번영과 마을주민의 안녕을 위해 일심단결해 나쁜 귀신을 쫓아낸다는 축사기복(逐邪祈福)의 정성도 담고 있다.

/남원=장두선기자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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