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호 태풍 ‘곤파스(KOMPASU)’의 영향으로 도내에 크고 작은 피해 속출 제 7호 태풍 ‘곤파스(KOMPASU)’의 영향으로 도내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2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곤파스가 군산 서북서쪽 약 110㎞ 인근 해상에 위치한 이날 오전 3시를 전후해 도내 전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이에 따라 장수군에 52.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순창에 47㎜, 고창에 43㎜ 등 도내 전역에 평균 31.8㎜의 비가 내렸다.

또한 최대 40m/s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동반됐다.

군산 말도의 경우 오전 3시께 38.2m/s의 최대 순간풍속을 기록했으며, 한 시간 뒤 새만금에 28.3m/s의 바람이 부는 등 도내 전역에 10~30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도내에 주택 유리창이 파손되고, 선박이 침수되는 등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

전라북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안군 변산면 주막동 마을에서 전선 탈락으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주민 3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또 진서면 곰소리의 한 아파트에서는 유리창이 깨져 천모(74)씨가 부상을 입었으며, 정읍 시기동과 김제 신풍동에서도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교통신호등과 가로수도 태풍 앞에 맥없이 쓰러졌다.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에서 교통신호등이 전도됐으며, 정읍과 남원, 부안 등 6개 지역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졌다.

도 관계자는 “강풍으로 인해 수산 증·양식 시설, 비닐하우스 등 피해가 다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태풍 중심부와 가장 거리가 가까운 서해상의 경우, 피해가 더욱 컸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께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 동방 0.5마일 해상에서 개야선적 3.5톤 선박이 계류색(선박을 고정시키는 줄)의 절단으로 인해 유실됐다.

같은 시각 2척의 또 다른 어선 역시 계류색의 절단으로 인해 인근지역에 유실됐다.

2일 오전 3시께는 군산시 옥도면 비응항 내 정박 중이던 군산선적 2톤급 레저보트가 풍랑으로 인해 뒤집혔으며, 3.4톤 관리선과 2.5톤 연안자망 등 선박 2척의 선수와 조타실 등이 크게 파손됐다.

또 이날 오전 3시께 어청도 항내에 정박 중이던 2.6톤 연안복합선,과 위도면 왕등도리에서 태풍을 피해 육상으로 올려져 있던 선박이 강풍에 의해 바다로 추락, 침수되는 등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총 11척의 선박이 침수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태풍 피해를 대비해 4개 시군 총 3천664척의 선박이 대피했으며, 군산과 부안 위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9척에 대해 운항이 통제됐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국립공원 등의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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