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미정치부
최근 전북도청 내 화두는 단연 도의회 정례회 준비다.

쌀 값 대책 마련과 비 피해 문제, 명절을 앞둔 물가 안정대책까지 현장을 수시로 오가며 세워야 할 공무원들은 며칠 전부터 도의회에 제출할 보고서를 만들고 답변자료를 준비하느라 힘을 쏟아 부었다.

최근에는 정례회 참석차 실·국 과장은 물론 담당 공무원들이 도의회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업무는 2주 이상 공백이 불가피 했다.

김완주 지사도 민선5기 첫 정례회 준비에 앞서 공무원들에게 “의원들에게 보고하는 게 아니다.

도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니만큼 쉽고, 간략하게 정리해라” 며 특별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 지사가 최근 모 도의원으로부터 ‘정말 아이들 말처럼,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좀 그만 하시라’는 질타와 ‘X고집, 버티면 그만이냐” 는 등의 막말 발언을 듣자, 이를 지켜봤던 공무원들은 ‘유치하고, 황당한 발언이다.

이럴 수도 있는 거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사장님’이란 호칭을 써가며 김지사에 그 닥 호의적이 않던 이들 조직이 술렁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도의원이 도민의 힘을 바탕으로 선출된 인사라지만, 도지사 역시 도민들에게 검증 받은 인물이니만큼 그게 걸 맞는 예우를 해줬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출한 자료를 부실하게 검토해놓고도, 작정한 듯한 발언이었다.

지사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었다”며 사안의 본질을 흐려놓고,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일부 의원의 자질과 전문성이 의심스럽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도의원은 당선되는 순간부터 소속정당보다 주민을 대표하는 정치적 책무를 부여 받게 된다.

때문에 불필요한 기 싸움이나 소모적 갈등은 도민에게 피해만 줄 뿐이다.

전북도의회가 민선 5기에는 새롭고 창조적인 발상으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지혜롭게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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