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10·3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선출되면 강력한 정통 민주당을 건설한 뒤 내년 말 사퇴 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제1당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 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정 고문은 9일 전북도의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04년 5월 당시 열린우리당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했지만 1~2개월 만에 지지율을 끌어 올린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서 “야 5당과 시민사회단체를 한데 어우를 수 있는 당내 민주진보연합정부수립을 위한 추진기구를 설치해 가치동맹, 야권동맹을 이끌어 내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제1당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정 고문은 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 내년 말 사퇴가 2012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총선에서 제1당을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비켜갔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선에 출마하는 당 지도부는 1년 전 사퇴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당권과 대권 분리 방침을 세운 것. 때문에 이날 정 고문의 내년 말 사퇴는 대선을 1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만 않았을 뿐 사실상 대권 도전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 준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날 정 고문은 당 대표에 선출되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정신차리고 잘해라. 그렇게 한다면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문호를 개방하는 등 ‘민주당’명 만 제외하고 모두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권연합이 지역동맹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야 5당 및 시민사회단체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며 2012년 총선에서 제1당을 만들어 같은 해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겠다”고 웅변했다.

한편 정 고문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전과 관련 “승자독식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진주는 주택공사, 전주는 토지공사 등 분산배치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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