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세계문화전쟁'

70~80년대 ‘문화제국주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각 나라들이 ‘문화전쟁’에 참전하고 있다.

할리우드를 위시해 글로벌 미디어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미국의 문화제국주의에 맞서 세계 각국은 문화 보전 노력과 자국의 이익과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미디어 선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류도 예외는 아니다.

이처럼 세계 문화전쟁이 국경과 분야를 뛰어넘어 우리의 일상적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안목이 필요한 때,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세계문화전쟁’은 이에 대한 보고서이자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기에 좋은 텍스트. 미국에 대항해 세계 각국의 문화전쟁이 본격화한 지난 10여 년의 역사를 12개의 현상적 질문과 그에 대한 탁월한 답변으로 갈무리한다.

책은 미국의 대중문화가 세계를 석권한 까닭을, 문화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 파워’ 중시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면서 ①세계 제1의 국력에서 비롯된 규모의 경제, ②문화제국주의의 정치경제적 효용을 염두에 둔 강력한 국가적 지원, ③각 부문 간 시너지 효과, ④미국의 프런티어ㆍ이민문화의 장점, ⑤대중문화의 자본화 심화로 인한 철두철미한 상업화, ⑥영어 제국주의 등 6가지 이유를 든다(29쪽).또 이 책은 영상문화의 새 역사를 쓴 ‘MTV’의 등장과 미드 열풍, 애플의 세계 장악, 구글과 위키피디아가 주도한 인터넷 정보제국, 글로벌 뉴스전쟁, SNS 전쟁, 신민족주의가 불러온 사이버전쟁, 국가브랜드 전쟁 등 대리전으로 뜨거운 세계문화전쟁의 현장 보고서 역할을 한다.

이어 K-POP의 인기로 점화된 한류 열풍, 욘사마 신드롬에서 국모 신앙의 자리마저 넘본 양곰(이영애)의 인기까지, 지난 14년의 한류 전개 과정을 중시적ㆍ미시적 시각에서 조망한다.

인물과 사상사에서 펴냈으며 값은 1만6천원.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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