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명절의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송편.

송편을 찔 때는 솔잎을 먼저 시루에 깔아 시루 구멍을 덮고 그 위에 송편을 한 줄 놓는다.

다시 솔잎 한 줄 송편 한 줄 하면서 차곡차곡 놓는다.

아마도 송편의 ‘송’자가 소나무 송(松)인 이유가 솔잎을 넣고 찌기 때문일 것이다.

송편을 찔 때 솔 잎을 넣는 이유는 송편끼리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해 본래 모양을 유지하게 해준다.

또 송편에 솔 잎 향이 은은히 배어 맛을 돋운다.

아울러 9월이긴 해도 음력으론 8월 여름이라 냉장고도 없던 시절, 하루만 지나도 떡이 쉬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솔잎을 넣은 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솔잎에는 살균력이 강한 피톤치드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서 실제로도 방부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향긋한 솔잎 향을 배게 해서 맛깔을 더해보고 방부제 역할까지 했던 솔잎을 이제는 마음 놓고 송편 찔 때 넣어선 안된다.

농약성분이 잔류해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13일 송편을 찔 때 솔잎을 채취하는 경우 소나무 병해충 방제를 위해 나무주사를 실시한 지역에서는 채취를 금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과 같은 소나무 병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도내 3천510ha의 산림에 방제용 약제인 포스파미돈, 아바멕틴를 주사했거나 실시할 계획이며 나무주사 후 2년이 경과되지 않은 소나무의 솔잎에는 농약성분이 잔류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솔잎채취를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파미돈, 아바멕틴 농약은 사과나무의 진딧물과 소나무의 솔잎혹파리 및 솔껍질깍지벌레, 소나무재선충병를 방제하기 위한 나무주사용 고독성 농약이다.

도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림병해충 방제를 실시한 지역에는 경고판을 세워 방제사실을 알리고 있는 만큼 솔잎을 채취하기 전에 경고판을 주의 깊게 살피거나 관할 시·군 산림부서에 병해충 방제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후 솔잎을 채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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