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정동영 상임고문과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 고문, 조배숙 의원 등 8명의 후보들이 민주당 전북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8명의 후보들은 지난 18일 전주웨딩캐슬에서 대의원 400여명과 지지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북도당 대의원 대회에서 합동연설회를 통해 저마다 2012년 정권교체를 이룰 당의 간판으로 자신이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후보(기호1)는 “사업에 실패한 뒤 풍찬 노숙하다가 집에 돌아온 아들”이라며 “갖은 수모와 고통을 이겨내고 집안을 일으켜 세운 TV 드라마 속 ‘제빵왕 김탁구’처럼 당을 일으켜 세우는 효자 큰아들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간판만 제외하고 모두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후보(기호2)는 “모두가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과 연대, 강한 민주당을 얘기하지만 아무나 김대중, 노무현 철학을 계승할 수는 없다”며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신의와 지조를 지킨 정세균이 적임자”라고 정동영 고문과 손학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재성 후보(기호3)는 “집권하기 위해서는 젊고 능력 있는, 똑똑한 민주당이 돼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퇴행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꿈을 싣고 달리는 40대 철마가 돼 2012년 대통령 선거까지 달려가겠다”고 호소했다.

▲박주선 후보(기호4)는 “민주당엔 ‘빅3’(정세균-정동영-손학규)가 있지만 ‘대선 참패’, ‘총선 대패’, ‘무기력한 리더십’이라는 또 다른 빅3가 있다”면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히 바꿔야 하며 그 역할을 박주선이 맡아서 추진하겠다”고 지지를 부탁했다.

▲천정배 후보(기호6)는 “민심은 이명박 정권을 떠났지만 민주당의 현주소는 지난 2년 가장 무기력한 야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고 무명이었던 노무현을 알아본 지혜로 민주당을 이끌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후보(기호7)는 “민주당은 복지당·평화당으로서 더욱 진보·개혁적으로 나서 이 땅의 서민과 중산층의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며 “학생운동과 재야운동을 함께 한 진보정당, 진보적 시민단체의 옛 동지들에게 2012년 정권교체야말로 이 시대 과제임을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기호8)는 “많은 분들이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지 말라며 대권을 위해 당권 도전은 하지 말라고 만류했다”면서 “동네 구멍가게가 내부수리를 해도 간판을 새로 바꾸는데 당 대표를 바꾸지 않으면서 우리가 새롭게 태어났다고 하면 국민이 믿지 않는다”고 정세균 전 대표를 공격했다.

▲조배숙 후보(기호9)는 “익산이 낳아주시고 전북이 키워주신 전북의 딸”이라며 “보수적인 한나라당도 여성을 당 대표로 선출한 사례가 있는 만큼 민주당도 여성 당 대표감, 대선 후보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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