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 어떻게 돼가나

전북이 광주전남에 밀려 호남의 변방으로 밀리면서 ‘전북의 자존심을 찾자’는 도민들의 요구가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전라 감영지는 옛 전라북도청사 자리에 있던 조선시대의 감영으로, 전라감영은 조선 초에 설치된 이후 전북과 전남, 제주도까지 통할했던 군사 행정의 중심지였다.

호남의 변방으로 전락한 현재의 전북과는 너무 상반되는 역사적 사실인 셈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전북인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사업으로 볼수있는 전라감영복원사업을 돌아본다.

/편집자주  

전라감영은 해당 도내의 행정과 군사 등 모든 업무를 총괄하던 곳으로 도의 중심지가 된다.

조선 말에 작성된 ‘전주지도’, ‘전주부지도’를 통해 전체적인 감영의 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당시 감영에는 중심건물로 업무를 보던 선화당과 관풍각, 포정루 등 많은 시설이 있었다.

전라북도청사가 이전됨에 따라서 전라감영지를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다.

전주시는 조선시대 전북과 전남,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열을 복원, 호남의 대표적인 문화기반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객사, 감영, 풍남문, 경기전 등 조선시대 대표적 문화 유적과 연계, 역사 공원화 해 관광과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라감영 복원은 호남의 중심도시의 전주와 전북을 상징적으로 알릴 수 있는 대대적인 문화유산이며 4대문을 비롯한 주변의 경기전과 풍남문, 그리고 객사 등 관련 문화유산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있는 복원사업이다.

따라서 이는 근시안적으로 바라 보고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전라감영이 세계문화유산지구와 같이 전통문화의 산업화의 바탕이 될 가치가 충분한 만큼 전북과 전주의 상징물이 되어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 시켜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예산 등 경제적 난항이 예상된다면 10년 이상의 복원계획을 세워야 하고 도와 시뿐만 아니라 민간자본, 국가의 지원받을 수 있는 전체적인 복원사업으로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쟁점

우선 복원의 규모다.

전라감영터 완전복원(5만3천395㎡), 옛 도청사부지 복원(1만6천117㎡), 적정부지 상징복원(2만9천520㎡)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부분복원 방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복원의 기본 방향은 전주의 역사적 전통성과 구도심의 활성화라는 이중적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

감영의 복원은 상징적 시설 복원으로 최소화 하고 기타 부지는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문화복합지역 부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나온 상태다.

복원을 위해서는 재원이 마련돼야 한다.

전라감영의 경우 도 지정 문화재(기념물 제107호)로 문화재사업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지역문화사업 추진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중앙부처 접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원사업

전주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2천538억원을 투입해 전라감영과 4대문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중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3단계에 걸쳐 추진되는데(사업비 738억원) 1단계는 옛 전북도청사, 2단계는 도청사 부지의 북측지역, 3단계는 현재 완산경찰서 일대에 대해 복원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이러한 사업계획은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단순히 문화유적 복원에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의 활용에 따른 구도심의 활성화 등과 연계해 적극적이면서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주부성 4대문 복원은 현존하는 풍남문과 더불어 완동문, 공북문, 패서문을 단계적으로 복원하고 성문과 성문을 연결하는 부성길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성문 인근에는 쌈지공원을 만들고 주변환경을 정비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전통문화중심도시의 전체적인 조성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공간마케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문화유산의 활용이라는 전략적 측면에서 객사-풍남문-한옥마을로 이어지는 코드 속에서 전라감영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므로 전라감영의 활용방안은 전통문화도시의 실질적이고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일본, 중국, 베트남, 유럽 등지에서는 그 나라의 전통가옥과 인접한 자연·문화유산과 함께 조성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성공한 사례가 많이 있다.

전라감영 역시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이에 못지 않는 훌륭한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전라감영 및 전주4대문 복원사업은 단순히 예산과 구도심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복원의 규모, 단계별 추진방향 및 예산, 구 도청사 건물 활용 여부 등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방안 할 수 있는 사업 전반에 대한 방향부터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라감영 및 전통문화중심도시의 전체적인 조성 방향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전라감영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의의와 평가를 통해 그 가치가 인정되어야 하고 복원 이후 주변의 다른 문화유산들과의 연계성을 인해 드높아질 관광자원으로써의 가치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민 및 전주시민들이 전라감영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앞으로의 기대를 제대로 알고 참여하는 대규모 공개토론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진계획

전라감영 복원은 25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통해 분야별, 쟁점사안별 논의를 통해 전라감영 복원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감영복원 안에 대한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실시하고 아울러 전라감영복원 안을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전라감영복원 기본 및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복원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라감영복원 문제는 단 기간 내 마무리 짓는 사업이 아니다”며 “역사적 고증, 재원 확보, 복원 범위 등 전문가들과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조명해야 하는 만큼 추진위를 중심으로 복원 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상황> ◊전라감영지 국가사적지 지정신청⇒보류(문화재청) --- 2000.7  -발굴조사 및 복원계획 절차이행 후 재신청 ◊전라감영지 도 문화재 지정(기념물 제107호) --- 2000.9 ◊전라감영 복원(안) 용역(전북발전연구원) --- 2000.12◊전라감영지 시굴조사 용역 ---2005.12 ◊전라감영복원 기본계획 학술용역 ---2007.1 ◊전라감영지 발굴조사 용역 ---2007.4 ◊전문가 간담회, 토론회 및 시민공청회(11회) ---2007.6~ ◊전라감영·4대문복원 통합추진위원회 구성(25인) ---2009.9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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