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칠보면의 한 작은 시골 학교에 전학 문의가 잇따라 교육 관계자들이 한 박 웃음을 짓고 있다.

정읍 수곡초등학교는 도시의 아이들이 농산촌의 가정에서 학교에 다니며 방과후에는 지역 아이들과 시골의 좋은 여건을 활용, 공부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도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수곡초등학교와 수곡농촌유학협의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농촌문화정보센터에서 최근  ‘도시아이 농산어촌유학 프로젝트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촌(村) 스테이’사업을 실시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촌 스테이에는 서울신천초 마송요(3년)학생을 비롯해 5학년 4명, 6학년 2명 등 모두 10명의 학생이 신청, 수학하고 있다.

지난 25일 토요일 수곡초등학교 황토교실에는 산촌유학을 신청한 이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수곡농촌유학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여 환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공부는 하지 말고 한 달 동안 애들하고 놀고만 오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한 학부모로부터 “이렇게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되어 기쁘다면서 한 달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는 인사들이 이어졌다.

이 석문 교장은 “학교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희망에 따라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며 “한 달 동안 학교에서 마음껏 뛰놀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답했다.

현재 수곡초등학교 고학년은 어학(영어, 일본어, 중국어)을 비롯해 현악, 체육(풋살, 검도, 나비골프), 생활과학 등을 배우고 익히고 있으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도록 일과 시간을 변경, 다양한 방과후 교육과 지역 여건에 맞는 생태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산촌유학 기간에 농부체험의 일환으로 벼 베기, 고구마 캐기, 곶감과 장 만들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되면서 수고초등학교는 전국적인 명성과 함께 학생수(유치원 포함 105명)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전학 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한정된 시설에 학습 지장을 우려, 전입보류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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