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백련초등학교
부안 백련초등학교
  • 강찬구
  • 승인 2010.10.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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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바다에 푹 빠져살아요"

전교생 47명의 소규모 농어촌학교인 백련초등학교(교장 유영표)는 해양시범교육, 도예교육 등 지역특색을 살린 특성화 교육과 생생한 체험위주의 교육활동을 통해 폐교위기를 극복하고 가고 싶은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지난해 3월 해양교육시범학교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해양 교육 및 체험 활동이 이어지면서 부러움을 사는 학교로 변모했다./편집자주

  백련초는 지난 여름 변산반도 대항리 갯벌에서 ‘갯벌생태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해양생태교육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탐구력을 키우기 위해 관찰과 체험 위주로 운영된 이날 갯벌생태체험행사에서는 갯벌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을 알아보고 종류별로 분류하는 학습과 환경보존 교육이 함께 실시됐다.  

갯벌생물을 채집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기존의 갯벌생태체험학습과 달리 갯벌생물들의 종류와 습성을 알아보고, 그 작은 생물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이날 학습에 참여한 한 학생은 “갯벌에 사는 생물들을 직접 보니 너무나 작았어요. 이런 작은 생물들이 바다를 깨끗하게 한다니 놀라울 뿐”이라며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학교는 도내 최초로 해양교육시범학교에 지정된 이후 1년 반 동안 다양한 해양교육과 해양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해양 정보 검색대회, 해양 골든벨 등 바다와 관련된 탐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해양지식을 습득하도록 하고 갯벌 체험, 해양 정화, 해양스포츠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바다 및 해양생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동시에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

학생들은 관찰과 체험위주로 진행된 갯벌생태체험학습을 통해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의 종류와 명칭을 익히고 움직임과 습성을 관찰했다.

자연생태 습지와 염전 등에서 전문가들의 상세한 설명 아래 몸으로 느끼면서 생태계를 배우고 환경보호 의식을 키웠다.

또한 김 공장, 조선소를 견학하고 독도와 해양경찰을 탐방하며 어민들을 찾아 직접 인터뷰하는 등 흔치 않은 경험을 통해 해양 분야에 대한 견문을 꾸준히 넓혀왔다.

백련초 학생들은 봄철 현장체험학습도 목포수산시장으로 다녀왔다.

학생들은 수산시장에서 상인들로부터 국내산 물고기와 수입산 물고기를 구분하는 법, 각종 수산물의 종류 등에 대해 배우고 해양 생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생생한 지식을 습득했다.

또 목포국립해양유물전시관을 찾아 옛 선조들의 생활 모습과 해양생태계의 모습을 살펴보며 바다와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해양 문화에 관심이 커지면서 ‘바다 살리기’에도 눈을 떴다.

지난 4월말에는 부안의 유명 해수욕장인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줍고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경보전 캠페인을 벌였다.

또 역할극을 통해 바다에 갔을 때 지켜야 할 사항을 알아보고 평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러한 체험은 학생들로 하여금 단순히 해양 지식을 쌓는 외에 바다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백련초 학생들의 바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수협이 주최한 ‘바다그림그리기 대회’에서 대상, 금상, 은상을 휩쓸고 환경청 주최 ‘새만금 2020 상상일기 쓰기’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성과로도 나타났다.

해양시범교육과 체험활동을 담당해 온 최지영 교사는 “그림을 그리라하면 바다를 그리고 책을 읽으라 하면 바다에 관련된 서적을 찾는다. 이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주도적으로 바다에 대해 탐구한다.”며 흐뭇해했다.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스스로 성취해내는 기쁨. 백련초 학생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크고 작은 성취의 기쁨을 경험했다.

이제 백련초는 떠나는 농어촌 학교가 아니라 돌아오는 우수학교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유영표교장
유영표 교장은 “학부모의 관심, 교사의 열정, 학생의 자신감이 어우러져 지금 같은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만하면 혁신학교 모델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백련초는 해양교육시범학교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전통문화계승을 위한 도예교육과 한자교육에도 힘써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예실습기구와 시설을 모두 갖추고 학년별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매주 2시간씩 도예를 지도하며 해마다 도예기능대회와 전시회도 갖는다.

도예교실은 타 학교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한자교육은 학생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1인 1자격증 갖기 차원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교생이 한자급수를 따 놓은 상태다.

유영표 교장은 부임 초기 자칫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소규모 농어촌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해 한자교육을 통한 1인 1자격증을 추진했다.

이 과정도 학부모들과 긴밀한 상담을 통해 진행됐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 도시의 어느 학교도 부럽지 않은 학교로 만들자’는 데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찾기 위해 학부모들과 수차례 상담을 거쳐 전교생에게 한자공인자격증을 갖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같은 노력이 헛되지 않아 작년 여름 백련초 학생들은 한자자격공인시험에 전교생이 응시해 모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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