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남천교 공사마감 미흡

처리안된채 방치선 배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어진 남천교가 미관만 수려하면 뭐합니까. 수개월 동안 교량 곳곳에 전기선이 돌출돼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 전주시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네요" 무지개다리 형태의 교각에 한옥누각을 올린 독특한 양식의 전주 남천교가 준공 후 시설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교량 상판의 인도에는 전기배선이 돌출돼 있고 초입부분에도 굵은 전선이 안전조치 없이 방치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전도 등 안전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 5일 전주시에 따르면 동서학동에 위치한 남천교는 2008년 1월 착공해 지난해 말 준공을 마치고 임시개통 됐다.

총 공사비 125억 원을 투입해 길이 82.5m 폭25m 규모로 신설된 남천교는 다리 위에 길이 7.5m 폭 4.8m 높이 6.5m크기로 팔작지붕 모양의 한옥누각을 올린 형태로 지어졌다.

특히 시는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는 교량을 연출하기 위해 남천교에 멋진 야간경관을 꾸미는 조명시설 설치를 추진, 지난 6월 준공을 마쳤다.

하지만 상부 누각에 야간 경관조명 시설공사 후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본 취재진이 해당 민원을 확인한 결과, 남천교 상판의 양쪽 인도부분에는 40여개에 달하는 전기배선이 10cm 이상 돌출돼 있어 통행에 어려움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높았다.

여기에다 교각과 누각 사이 및 교량 초입부분에는 직경 2mm정도의 굵은 전선이 청테이프로만 감싸져 있어 어린이 등 노약자들의 감전사고가 우려됐다.

인근 주민 이모씨(64)는 "지난달 한 초등학생이 교량 위를 뛰어가다 돌출된 전기배선에 걸려 넘어져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면서 "더욱이 비가 오는 날이면 자칫 감전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불안한데 전주시가 현장확인은 물론 조치에 손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도로과 관계자는 "교량 상판의 인도에 전선이 돌출된 것은 ‘석분등’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고 조명등 설치에 다소 시간이 걸린 이유는 경관자문을 받고 제작 중에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전도사고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난간부분에 전선은 고압선이 아니며 전류를 차단시켜 감전사고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왕영관기자 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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