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완주군 봉동읍 공영주차장을 찾으면 긴 벽에서 땀을 흘리며 그림을 그리는 청소년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완주군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의 학생들이다.

이들은 모여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처음 밑그림부터 시작해 색을 칠하고 코팅을 하는 등 아름다운 거리 조성에 힘쓰고 있다.

11일 완주군 청소년 문화의 집(관장 이중하)은 지난 2010년 3월 한국 문화예술 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10년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의 지방자치단체 협력 지원사업에 선정,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 청소년 벽화 프로그램인 ‘이야기가 있는 거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벽화 프로그램 ‘이야기가 있는 거리’는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역사 및 문화 강의를 통해 지역의 문화를 조사한 뒤 이를 그림으로 형상화시킴으로써, 시멘트벽으로만 이뤄져있던 도시 거리를 한 편의 역사 교과서이자, 청소년들의 문화적 감성을 살리는 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완주군 공영주차장 한 쪽에서 오랜 동안 부식돼 지역 주민들의 눈살 찌푸려왔던 벽면은 ‘방귀쟁이 며느리’, ‘콩쥐팥쥐’ 등의 구전동화가 재미있게 그림으로 표현, 마치 한 폭의 병풍으로 변신했다.

이중하 관장은 “봉동읍은 농촌 도시임에도 도시미화가 덜 정비돼 있고, 청소년들의 문화거리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주체가 된 문화거리를 만들어 보고자 사업을 계획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청소년들을 위해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소년 문화의 집과 방과후 아카데미 학생들은 이달 9일 봉동 구도심 및 시장에 ‘이야기가 있는 거리’를 홍보하기 위한 가두행진을 하고, 벽에 현판을 걸어 지정식을 하는 등 소박한 거리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

/완주=서병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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