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시선' 322권으로 아름다운 감성과 절제된 시어의 조화로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 시인의 열번째 신작시집 ‘밥값’이 출간됐다.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시집에는 주변을 돌아보는 시인의 따스한 시선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가운데 삶에 대한 단단한 의지와 인생을 성찰하는 경건한 자세가 담긴 시들이 실려 있다.

1972년 등단 이래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시를 써오며 올해로 회갑의 나이를 맞은 만큼 시인은 그윽한 시선으로 인생을 노래한다.

그러나 단순히 추억을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지난 과오를 돌아보고 지금의 삶을 새로이 다진다.

실패와 시련을 부정하지 않고 끝내 희망과 열정을 길어올리는 시인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7천원.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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