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을 걷다가 전동성당을 오른쪽에 끼고 교대방향으로 조금 더 걷다 보면 한옥마을에 어울리는 한옥식 건축 양식에 현대식 편리함이 가미된 떡갈비 전문점 ‘교동 떡갈비’를 만날 수 있다.

‘교통 떡갈비’는 오래된 집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소개와 입소문을 타면서 한옥마을의 ‘맛 집’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전주의 맛을 볼 수 있는 집이다.

이곳의 주 메뉴는 역시 ‘떡갈비’. 떡갈비와 된장국, 김치말이 국수로 이뤄진 런치세트 1인분이 1만원이다. 돼지고기로 만들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님상에 내놓을 수 있다고 한다. 쇠고기에 비해 퍽퍽하지 않고 맛도 부드럽다.

예쁜 그릇에 정갈하게 나오는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이 좋다. 겉절이, 잡채, 동치미, 계절나물무침, 부침개, 양파 절임, 단호박, 샐러드 등 10여가지 반찬이 한 상을 이룬다.

‘교동 떡갈비’는 박병권·김미영 부부가 공동 사장이다. 남편 김사장이 요리를 담당하고 부인 김사장이 운영한다. 박 사장은 10년 이상 떡갈비 집에서 일하면서 내공을 쌓았다가 자신의 가게를 차리게 됐다.

숯불로 초벌구이한 떡갈비와 된장국, 공기밥과 함께 들어오고, 떡갈비를 특제 소스에 찍어 상추에 싸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디저트로는 푸짐한 김치말이 국수가 나온다. 여름에는 국수 대신 비빔냉면을 내놓는단다.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고 배가 든든해지면 살짝 얼린 식혜로 입가심한다.

김사장은 “남편이 새벽 세시부터 그날 쓸 양만 매일매일 정성스레 직접 다져서 준비한다”고 자랑했다. 매일 그렇게 준비해야만 냉장육으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냉동육을 쓰면 육질이 유지가 안돼 맛이 덜하다고 한다.

김 사장은 환경에도 관심이 크다. 다양하지만 적당한 양의 반찬을 내놓아 잔반을 거의 남기지 않고 있다. “다른 식당들은 여러 개의 음식물 쓰레기통을 사용하지만 이곳은 단 하나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집에서는 떡갈비와 미니비빔밥으로 이뤄진 1인분 1만2천원의 세트메뉴도 있다. 특히 이메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고소한 맛이 듬뿍 밴 떡갈비와 전주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함께 맛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우리 아이에게 먹일 음식을 만드는 것처럼, 늘 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만이 손님상에 나간다”고 ‘교동떡갈비’의 맛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예약전화는 063-288-2232.  /김근태기자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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