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연경제부 기자
광주은행 인수에 나선 전북은행이 언론 매체에 대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감추고,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필요 이상의 경계심을 보이는 등 투명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은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광주은행 인수에 나선 상황이다.

광주은행 입찰참여의향서(LOI)접수 마감이 오는 26일로 다가오면서 지방은행들에게는 이번 주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방은행 간 새로운 짝짓기가 구체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광주은행의 인수전은 무엇보다 ‘경제논리’와 정서를 바탕으로 한 ‘민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광주은행 인수를 위해서는 자금력도 필요하겠지만 광주은행은 지방은행이기에 그 지역 특유의 지역색이 은행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 은행이나 해외 은행이 인수하기에는 ‘장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난 17일자 전북중앙신문을 통해 보도된 이후 전북은행측은 도내 기자들에게 24일 공식입장을 밝히고,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유예하는 ‘엠바고’를 요청했다.

전북은행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과 중앙 언론을 차별했다.

‘엠바고’는 지역 언론에만 해당되며, 중앙 언론에 대해서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중 잣대를 가지고 도내 언론들을 고의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중앙 언론에서는 이미 일정 부분 알려진 내용이고, 최근에도 김한 전북은행장의 광주은행 인수와 관련한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의 보도 자제 요청은 계속되고 있다.

지역 언론에 대한 하대이며, 차별화가 아닐 수 없다.

전북은행은 전북 도민들의 은행이다.

말로는 도민이 주인이라고 표방하면서 도민들의 권리는 무시하고 있다.

도민의 예금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 도민들은 ‘알 권리’가 있고, 언론은 이를 알리고, 감시할 일은 감시해야 한다.

전북은행은 투명해져야 한다.

도민들의 눈을 의도적으로 피하면서 일한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

말로만 ‘전북’ 말로만 ‘도민’을 찾지 말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은근히 지역을 무시해서야 어떻게 도민들의 은행으로 자리잡을 수 있겠는가.다른 지역의 광주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전북은행이 아닌가.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 수준에 맞는 품과 격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자격이라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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