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음새가 파손된 목교.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뭐합니까? 바닥 곳곳은 패여 흉물로 방치돼 있고 놀이터 등 각종 시설물도 파손된 채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도대체 주민들이 관리하라는 것인지 전주시에 묻고 싶네요" 전주 평화동 한모씨(46)의 일성이다.

전주시가 조성된 지 8년 차를 맞고 있는 지역 내 한 생태공원 소류지를 관리는 하지 않고 수수방관만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평화동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지시제 생태공원'은 지난 2002년 한국주택공사가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를 건설하면서 지역민들의 쉼터 및 도심 자연공간 확충을 위해 조성, 전주시에 기부했다.

현재 이 공원은 시가 관리를 맡고 있으며 인근 호반리젠시빌, 평화그린타운 등 아파트 입주민들을 비롯, 평화동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공원이 조성된 후 지금까지 시설보수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 칠이 벗겨진 난간.
실제 본 취재진이 7일 생태공원의 실태를 파악한 결과, 목교는 이음새가 파손돼 침하돼 있었고 계단 난간과 콘크리트 바닥 포장은 훼손된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특히 공원과 연결된 어린이 놀이터는 더욱 심각했다.

바닥은 모래가 소실돼 어린들이 뛰어 놀기 어려울 정도였고 전도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게다가 놀이시설은 페인트가 벗겨져 녹이 슬어 있는 것은 물론 플레이네트(정글망)는 겉 표면이 벗겨져 있는 등 4~5개의 놀이시설 모두 보수가 시급했다.

이와 관련 호반리젠시빌 한 입주민은 "지시제 생태공원은 오래 전부터 그 의미를 잃었다"며 "낮에는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을 까 불안하고 밤에는 비행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시는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환경과 관계자는 "녹지과가 관리하다 소류지라는 이유로 현재는 환경과가 관리를 하고 있고 놀이터까지 관리를 해야 되는 지는 몰랐다”며 “그동안 예산은 희망근로사업을 통한 잡초 작업 등에 필요한 400만 원에 불과해 시설보수 예산을 요구한 상태이지만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왕영관기자 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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