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시 부절리 노인회 회원 15여명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짚을 꼬아 전국에서 가장 큰 5m 규모의 맷방석을 만드느라 바쁘다.
겨울철 농한기를 이용해 사라져가는 짚공예품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전북 남원시 산동면 부절리 노인회는 항상 분주하다.

부절리 노인회 회원 15여명은 매일 경로당에 모여 짚을 꼬아 전국에서 가장 큰 5m 규모의 맷방석을 만드느라 바쁜가운데, 짚 냄새와 풀 향기가 손끝에서 베어나고, 노인회 회원들 얼굴에는 짚공예 명인으로 기품이 넘친다.

경로당에는 크고 작은 맷방석, 짚과 풀로 만든 멍석, 왕골자리, 광주리, 씨앗동, 삼태기, 짚신, 멍에, 닭둥우리는 물론 집안 장식용으로 쓰이는 복돼지, 새, 꽃병 등이 놓여 있어 그 모양새가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워 짚으로 만든 것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다.

이렇게 만든 짚공예품 수익금은 연간 6천여만원으로 노인회 기금으로 사용되고, 되고 있다.

또, 2층 건물 200㎡ 안에는 짚과 풀을 이용해, 만든 각종 짚공예와 민속공예품 600여점을 전시, 마을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또, 학생과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짚공예 체험교육도 실시해 전통문화 계승자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동안 산동 부절 노인회원들은 기존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감은 물론, 기능성과 창작성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고 있는데, 농촌진흥청과 농업박람회 최고상을 비롯, 충남 아산 짚풀공예공모전, 강원 원주박물관 공예전 등에서 소재사용의 적절성, 전통적 기능의 복원, 창작과 상품성 등 그 솜씨를 인정 받아왔다.

지난2004년부터 받은 상만 해도 72개에 시상금 또한 2천5백만원에 이른다.

부절 마을의 짚풀공예 역사는 노인회 회원이 사망하면 사자밥을 차려놓고 짚신을 불사르는 노제를 지내는데, 특이한 점은 그때 사용하는 짚신을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노인들이 정성을 들여 손수 제작한다는 것이다.

남원시는 이러한 마을의 전통문화를 소득자원으로 높이 평가해 지난2005년 농촌건강 장수마을’로 지정해 짚풀공예 사업을 추진해 왔다.

처음, 회원간의 정을 나누기위해 시작한 일이 노인들에게 자긍심과 춘향테마파크, 남원시청 등 곳곳에 짚공예품을 기증 전시하고, 각종 행사장의 전통공예 체험강사로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절리 노인회 최형식 씨는 “짚풀공예는 치매 예방 효과와 노인들의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됨은 물론 농한기 일자리 창출 및 농외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있다”며“ 또한 전국적인 짚풀공예 명소와 짚공예 명인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원=장두선기자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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