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영국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대륙 횡단에 도전한다. 하지만 탐험 시작 1년여 만에 27명이 탄 탐험선 ‘인듀어런스’호가 난파된다. 게다가 아문센 일행이 한발 차로 자신들을 앞선 것을 알게 된다.

섀클턴은 ‘얼마 남지 않은 남극대륙탐험을 강행할 것인가, 아니면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귀환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이때 섀클턴은 ‘결정’을 내린다. 탐험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그 ‘결정’에 따라 결국 대원들은 조난 634일째 극적으로 구조된다.

만약 섀클턴이 탐험을 강행하는 ‘결정’을 내렸더라면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 일행의 남극 횡단 스토리를 담은 ‘인듀어런스’는 나에게 ‘올바른 판단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 이 기적같은 일은 섀클턴의 판단과 신념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섀클턴은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목적을 분명히 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판단을 했다.

나는 섀클턴의 이야기를 통해 디시전 메이킹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how to)’보다 ‘무엇(what)’을 ‘왜(why)’해야 하는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공제회 이사장을 역임한 이형규(58)전주대 대학원 특임교수가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메디치·1만3천원)’을 펴냈다.

▲ 이형규씨
그는 이 책에서 판단이 필요한 중대한 결정, 즉 디시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관해 얘기한다. 새로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새로운 해결방안을 만들어가는 프로세스와 방법에 관한 것을 다루고 있다.

그가 밝힌 디시전 메이킹 4단계 과정은 ‘몰입-소통-통찰-결단’. ‘몰입’은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 대안을 모색하는 단계이며, 그 과정에 미친 듯이 푹 빠져 드는 상태를 말한다.

새로운 키워드를 발견하기 위해 또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온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다. ‘’소통은 몰입 단계에서 모색한 대안을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달성할 수단과 자원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적 과정이다.

또한 나를 도와줄 사람과의 관계이기도 하다. ‘통찰’은 몰입과 소통을 통해 개발한 대안을 평가하고, 시야를 넓게 그리고 멀리 둘러보는 단계다. 문제에서 한 발 물러서 사고의 영역을 확장하며 결단에 앞서 문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다.

저자는 성균관대 재학중 행정고시에 합격, 국무총리실에서 28년간 재직했다. 미국 시라큐스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와 경제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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