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을 맞은 수필전문 격월간 문예지 ‘수필과비평’이 지령 111호부터 월간으로 독자를 만났다.

서정환 발행인(신아출판사 대표)은 “인터넷 시대에 종이책이 줄어드는 추세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월간으로 발행횟수를 늘린 이유는 독자와 간극을 좁히고 같이 뛰어놀 광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수필이 미래의 문학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문단에서는 아직껏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필과비평’이 지금까지 수필의 저변확대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제부터는 수필의 문학적 위상과 질적 향상을 위하여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월간 기념호에서 밝힌 사업은 첫째 수필문학사 정리를 위한 ‘수필사’ 연재. 지역별로 수필문단 역사를 정리해 이를 종합하는 한편, 연차사업으로 수필인명사전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수필 질 향상을 위해서는 가칭 ‘한국수필연구학회’를 결성해 대학에서 강의할 수필 한 교재를 개발하고 또 적극적으로 ‘수필평론’도 공모할 계획이다.

특히 수필 평론이 자리를 잡기 된다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수필 ‘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 시나 소설 등 타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장르인 수필의 미래를 위해 ‘대학생 수필’을 공모하는 등 저변 확대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역량있는 신인발굴을 위해 이번 호부터 추천제와 엄격한 심사제를 병행한 점도 눈에 띈다.

수필과비평 발행인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는 “월간으로 전환하면서 독자들의 기대가 너무 커 그 기대에 얼마만큼 부응할 수 있을지 마음이 무겁다”면서 “앞으로도 수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수필문학이 나아갈 지평을 끊임없이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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