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임을 증명할 수 있는 물증이 없다’










‘진범임을 증명할 수 있는 물증이 없다’

경찰이 전주 금암2파출소 경관 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3명을 지목하고 나섰지만
범죄사실을 뒷받침할 물증을 찾아내지 못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들 범죄행위를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인 탈취 총기를 확보해야 하지만 용의자의 계속되는 거짓진술에 때문에
총기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검거한 2명의 자백을 결정적 근거로 들며 이들을 파출소 경관살해 용의자로
발표하고 범행당시 이들이 입었던 옷에 묻은 혈흔 확인과 탈취당한 총기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12월 군에 입대한 김씨가 총기를 직접 은닉했다는 용의자들의
진술에 기대를 걸고 김씨를 향토사단으로 이첩한 뒤 현장 대동 수색을 벌였지만 총기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

김씨는 총기 은닉장소에 대해 3~4차례 다른 곳을 번복해 진술하는가 하면 권총
탈취 자체를 인정했다가 또다시 이를 부인하는 등 불안한 심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김씨가 권총탈취 범죄가 드러나자 충격을 받아 일시적 심리 불안정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총기
행방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제3자 인계나 은닉장소 변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틀동안 4차례에 걸쳐 실시한 총기 수색작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찰은
22일께로 전망되는 국과수의 혈흔 확인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과수에 의뢰한 혈흔이 극히 소량인데다 4개월이 경과한 점을 감안 할 때
이들의 범행을 결정적으로 뒷받침 해줄 수 있을 지 우려된다는 점 또한 경찰을 당혹케 하는 점이다.

또 경찰은 “백경사를 살해할 때 이용된 칼도 수개월 전에 좀도둑에게 도난 당했다”고
밝히기도 해 총기를 찾지 못할 경우 사실상 물증이 없는 셈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경찰은 총기 수색현장을 언론에 적극 공개하지도 못하고 이미
5일전에 절도 혐의로 붙잡혀 사실상 조사가 마무리된 조씨와 박씨에 대한 기자들의 접근을 막는 등 사건 완전공개에 대해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총기행방에 대한 수사진척이 없을 경우 용의자 3명을 동시에 현장에
대동해 수색을 벌일 계획이며 오는 24일께 검찰에 송치하기 위해 물증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무기자 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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