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도 사람이다










공익도 사람이다.

인터넷 띄워 공감,

 

전주시에서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한 공익요원이 최근 전주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신들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나서 공무원들을 반성케 하고 있다.

‘공익도 사람이다’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은 사무실에서 공무원들로부터 당하는
사실들을 그대로 올렸다. 글의 서두에서 공익요원은 6급이하 공무원들에게 “당신들도 상사가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킨다고 불만을 나타내지 말라”고 말 한 뒤 “당신들이 공익한테 하는 짓을 생각하라”며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하위직 공무원들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또 공무원들의 각종 은행 심부름에 대해 “내가 당신네들 공납금이나 자녀 학비 내는 사람이냐”고 되묻고 “말 안 듣는 공익요원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나 공익요원을 사람 취급
안 하는 공무원은 하위직 공무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인격적인 대우를 요구했다.

이밖에 공익 요원들이 밝히는 공무원들의 행태는 반성케
할 대목이 많다.

도내 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공익요원은 어느 하위직
공무원의 자동차를 수리하기 위해 하루에 3번이나 카센터를 찾아 다녔다며 “나를 자신의 비서쯤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익요원은 담배 심부름과 은행에 공납금 납부나
보험금 납부 등은 기본이라며 공무원 아내가 다니는 병원을 찾아가 약을 타온 후 집에까지 전달해 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 공익요원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시키는 일을 안 할 수 없고 대들 수도 없어
끝날 때쯤 이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푸념했다.

공무원들이 해야 할 업무를 공익 요원들에게 맡기는 경우까지
있다.

어느 행정기관에서는 회계 업무 일부를 공익요원에게 맡겨
처리해오고 있으며 일부 과에서는 오후 5시에 끝내야 할 업무를 밤 늦게까지 붙들고 시켜왔다고 지적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공익근무를 하고 있다는 한 공익요원은
“이런 저런 잡다한 사무실 업무와
공무원들의 개인적인 외부 일까지 맡아 처리하다 보면 슬퍼지는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일선 행정기관 관계자는 “공익요원에게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공무원은 자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익요원은 군 복무 대신 관공서에 파견돼 공무원들의
보조 업무를 맡도록 하고 있으며 복무기간은 현역 보다 2개월이 더 긴 28개월이다.

전주시의 경우 1월 현재
시 본청과 사업소 53명을 비롯해 덕진ㆍ완산구 등 에 모두 800여명이 근무를
해오고 있다./백종순기자 ca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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