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각산 활공장은 확 트인 시야와 활공장에 이르는 길이 완만하고 착륙장까지 갖추고 있어 전국에서 3번째로 손꼽힌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 푸른 창공을 가르며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마니아들과 등산로를 따라 걷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선덕면 경계에 위치한 경각산 활공장이다. 경각산은 높이 660m의 암산으로 구이저수지 동북쪽에 위치한 암산으로 모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모악산이 여성적인 산이라면 고래 ‘경’에 뿔 ‘각’자를 쓴 경각산은 이름 그대로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경각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풍경은 멀리는 전주시가지와 구이저수지 뒤로 모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한번 이곳을 찾아 풍경을 눈에 담아 본 사람이라면 다시금 이곳을 꼭 찾게 된다.

창공은 끝을 모른 채 높아만 가고 소복히 쌓인 눈과 어우러져 한 폭의 비경을 낳고 있는 경각산은 매주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전국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전주 경각산을 비롯해 100여 곳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경각산 활공장은 지난 1994년부터 20년 가까이 도내 동호외원들의 의해 조성되고 관리해오고 있으며 전국에서 3번째로 꼽힐 정도로 이미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들로부터 입소문을 탄 곳이다.

매년 전국에서 수천여명의 마니아들이 찾는 경각산 활공장은 확 트인 시야와 활공장에 이르는 길이 완만하고 착륙장까지 갖추고 있어 최상의 조건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이제 막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초보자들의 등용문으로도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활공장을 떠나 봄바람을 타고 활공을 즐기는 마니아들을 배경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모악산과 구이저수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이곳을 찾은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에서 몰려드는 패러글라이딩동호회원들과 등산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경각산 활공장이 작년 1월 육상 ‘풍력단지조성’과 관련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윈드타워(풍력발전기) 설치 계획으로 존패위기에 놓인 상태이다.

이에 도내 패러글라이딩 연합회원들과 전국 동호인들은 20년 가까이 동호인들의 손으로 조성해 온 활공장을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입장인 반면에 전북도는 설립기준에 합당하면 설치를 강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현제 입조 조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글.사진 이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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