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스레 우려낸 뽀얀 육수에 밥을 훌훌 말아 한술 뜨면 입안 가득 옛 추억이 번진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속을 달래줄 시원하고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이럴 때 우리 한우로 우려낸 소머리국밥 한 그릇이면 원기 회복에 그만이다.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소머리국밥은 소박하면서 정겨운 음식으로 70,80세대라면 한번쯤은 맛봤을 고향의 맛일 것이다.

예전 장터에서 맛 본 소머리국밥 고유의 맛을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전주시 중화산동에 위치한 화산소머리국밥집 식당에 들어서면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잘 정돈된 실내와 국밥집 특유의 누린내나 끈적거림이 없는 깔끔한 주방이 손님을 맞는다.

안홍주(54),김수목(52)부부가 작년에 문을 열고 운영한지 일년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이미 맛에 반한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준 덕에 지역 주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찾는 손님들로 부적인다. 항상 내 집에 온 손님을 맞이하는 것처럼 손님을 대하며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스레 만든 음식이 입소문의 근원이 됐다.

▲ 주인장의 인정이 느껴지는 푸짐한 밑반찬과 소머리국밥,소머리수육으로 차려진 한상.
안대표는 40년을 넘는 세월을 주방장으로 일해 온 음식의 달인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한정식과 일식집에서 대표주방장으로 일해 오다 작년 이곳에 국밥집을 열었다. 안대표가 소머리국밥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남다르다.

안대표가 음식 만드는 일을 처음 시작한건 11살, 그때 접한 음식이 소머리 국밥이다.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주방장으로 일해 온 일식과 한정식을 뒤로 하고 소머리국밥집을 차리게 됐다. 재료 하나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안대표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새벽5시면 남부시장을 찾아 그날 쓸 재료를 공수해 오고 국밥에 들어가는 소머리 또한 국내만 한우만을 사용한다. 안대표는 ‘소머리 육수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재료’ 국산 ‘한우를 원재료로 했는지, 수입산을 원재료’로 했는지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 이라고 말한다.

원재료를 중요시 하는 이유는 국밥의 맛는 육수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잠시 안대표의 육수 만드는 법을 살펴보자 전북 김제에서 공수한 국내산 한우 소머리를 하루 동안 물에 담가 핏물을 뺀 후 곧바로 더운물에 한번 대친다.

다음은 잡고기를 썩지 않고 소머리뼈와 소 특유의 잡냄새를 잡기위해 40년 노하우로 개발한 비법재료와 함께 3시간 30분 동안 푹 삶아 깊은 맛이 우러난 육수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하루 반나절을 정성스럽게 만든 소머리 육수에 수육을 듬뿍 담은 뚝배기와 주인장의 인정이 느껴지는 푸짐한 밑반찬이 한상가득 손님상으로 나온다.

▲ 안홍주 대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국밥에 천연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밥 한 그릇 말아 아삭 아삭 씹히는 깍두기와 함께 한술 뜨면 몸에 부족한 영양보충은 물론 입안 가득 옛 추억 또한 느껴지게 한다. 덤으로 소머리 수육은 잘게 썬 파를 돌돌 말아 초장에 살짝 찍어 입안에 넣는 순간 살살 녹아 내리는 맛이 일품이다.

이 맛에 반한 사람들이 한번 두 번 다시 찾으면서 자연스레 단골이 된다. 요즘 안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이 바쁘다. 이번에 돼지를 이용한 새로운 메뉴을 개발하기 위해서이다. 안대표가 이렇게 신메뉴 개발에 노력하는 이유는 항상 국밥집을 찾는 손님들에게 더욱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 하고 싶다는 안대표의 포부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난 소머리국밥은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는 한끼 식사가 이니였다.평생을 정직한 맛을 내기위해 음식을 만들어온 주방장 안대표의 삶이 묻어난 음식이기 때문이다. 문득 옛 것이 생각난다면 지금 당장 찾아 가보자 전주시 중화산동 화산 소머리국밥집으로.

대표메뉴는 소머리국밥 , 소머리수육 단체 예약문의는 063)  285-6426      

/글.사진 이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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