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뱀사골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로 더욱 바빠졌다.
입춘과 우수가 지나면서 겨우내 조용하던 지리산 뱀사골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로 더욱 바빠졌다. 고로쇠 수액은 남도의 봄기운을 가장 먼저 전하는 전령사다. 꽁꽁 언 땅이 풀리고, 만물의 싹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고로쇠나무는 수액으로 봄의 방문을 알린다.

고로쇠는 고로쇠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액을 말하며 이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필터에서 나오는 맑고 투명한 생체수이며, 천연이온수다. 고로쇠는 예부터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하여 뼈골(骨) 이로울리(利) 물수(水) 골리수라고 불려진데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고로쇠에 대한 전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라말 도선국사가 오랜 참선 끝에 일어서려 하자 무릎이 펴지질 않아 나무(고로쇠) 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는데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져 그 물을 받아먹고 무릎이 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뱀사골 고로쇠 수액의 효험을 말해주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일반 물과는 달리 아무리 많이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며, “가족과 함께 뜨끈한 온돌방에서 땀 흘려가며 오징어와 명태 등을 곁들여 마시면 체내에 있는 노폐물이 빠져나오면서 고로쇠 영양분이 몸 안에 고루 흡수되어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또 소량의 고로쇠 수액을 밥이나, 삼계탕, 명태국, 미역국에 넣어 끊여 먹으면 더 효과적이고, 닭백숙을 삶을 때 고로쇠 수액을 적당량 넣고 삶으면 고기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고로쇠 수액에는 주성분인 당분을 비롯해 칼슘, 칼륨, 망간, 마그네슘 등 무기성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위장병이나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등 성인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남원=장두선기자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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