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비자 물가가 28개월만에 다시 5%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파와 구제역, 중동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20.9(200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상승하고 전달에 비해서는 0.8% 올랐다.

이는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2008년 10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급등은 1월에 이어 채소 등 신선식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비 30.7% 상승했다.

상승률은 4개월 연속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5.9% 올라2008년 10월(5.7%)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 지수는 1년만에 30.7%가 올라 13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23.2%)과 축산물(12.0%)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이 19.9% 뛰었고 공업제품도 석유류(14.2%)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5.1% 상승했다. 품목별 물가상승률은 농축수산물 중에서 배추(118.1%), 파(104.3%), 마늘(69.3%), 오징어(54.5%), 양파(50.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을 받아 등유(20.3%), 경유(15.9%), 휘발유(12.0%)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2.4%)와 월세(1.1%)도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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