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전라도 오방골의 방언인 오베이골이라 불리우는 곳으로 각기 다섯 방향으로 갈 수 있다하여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정식 지명인 운곡과 함께 사용되고 있는 지역이다.
개발이 한창이던 70년대말 영광원전 용수로 쓰기 위한 댐이 들어서면서 이곳에서 살던 마을주민이 이주하였고,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물이 고일 수 있게 되었다. 물이 고이면서 농경지로 이용 하던 곳이 자연스러운 천이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 하였다.
지난 30여 년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새로운 형태의 습지가 형성되어 학술적으로 연구 및 보전 가치가 아주 높은 지역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러니 하게도 또 다시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다.
운곡습지는 국내 유일의 고인돌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총447기) 유적지 뒤쪽에 사방이 산과 저수지로 막햐 있고 생태연못, 갈대숲, 소나무숲 등을 품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3종(수달, 삵, 말똥가리)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2종(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산림청 지정 보호식물 1종(낙지다리) 등 6종의 보호동식물이 살고 있으며 식물 459종, 포유류 11종, 조류 48종, 곤충 22종 등 모두 549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지로 평가된다.
이곳 습지에 첫발에 내딛는 순간에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연구와 조사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들어서지만 한발한발 내딛을 때마다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사람마저 이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않나 하는 고민에 빠질만큼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곳이 바로 오베이골의 모습이다.
오베이골 습지는 국가습지 지정에 이어 5월에는 람사르습지에 등록될 예정이다. 고창군에는 이미 고창갯벌이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어 있어, 등록이 완료되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내륙습지, 연안습지 모두가 위치한 지역이 된다.
한편 고창군은 오는 5월 11일 세계습지의 날 기념식행사에 람사르습지 등록 인증서 수여 및 제막식을 갖을 계획이며 이날 습지 골든벨, 전문가 포럼 생태관광 등의 전국 행사를 개최하여 운곡습지의 생태적 우수성을 널리 알리 계획이다.
이강수 고창군수는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대표 청정 지역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2011년부터 유네스코생물권 보전지역등록을 위하여 전담팀을 구성 추진할 계획 이며, 등록이 완료되면 고창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의 부가가치가 높아져 주민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고창=김준완기자 j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