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석사회부 기자
언론인은 언론의 자유가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언론인에게 주어진 으뜸가는 권리라는 신념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사회의 공기로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믿고 이를 위해 양심을 걸고 뛴다.

이러한 기자의 신념은 현재도 확고하고, 떳떳함을 무기로 각종 사회현안을 들쑤시고 다닌다.

국민의 가장 기본적 권리를 수호한다는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언론에 뛰어든 지 올해로 4년.

대학생 시절 서울의 한 중앙일간지 명예기자 활동을 제외하곤 대학졸업 후 고향으로 내려와 수습기자 시절부터 현재까지 늘 편집국 사회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의 전모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공정한 보도를 다짐하며 언론계에 뛰어들었지만, 미천한 경력임에도 요즘같이 속상하고 회의감이 든 적은 없는 것 같다. 지난달 14일 전주시청 노송광장 한 켠에는 전주시내버스 파업과 관련,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무능한 전주시’를 비난하는 불법 컨테이너 시설물이 설치됐다.

그리고 4일 낮 12시께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근거, 해당 불법 시설물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이 진행됐다.

이 같은 소식은 버스노조원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민주노총 등에게 전달됐고, 시청사에 도착한 이들 일부는 청사 입구 유리창을 부수거나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을 향해 폭력행사 시도까지 서슴지 않았다.

더구나 이들은 취재 중이던 기자를 비롯한 언론인을 상대로 자신들의 불법행위가 낱낱이 국민들에게 드러날 것을 우려, 폭행하는가 하면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수십명의 노조원들이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해당 언론인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돼 전치 3주 이상의 전문의 소견을 받은 상태다.

일선 취재현장을 지키는 사회부 기자는 늘 고단한 일상, 테러와 폭행 등 물리적 위협에 놓인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특히 언론인에 대해 자신들의 불만을 폭력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언론 자유 침해는 물론 개인의 인권까지 짓밟았다. 언론의 정당한 취재활동을 무시하고, 기자에 대해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언론에 대한 도전이다. 아울러 물리적으로 언론인을 폭행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거이자 중대한 범죄다.

이들의 총체적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초법적인 행동은 이유를 막론하고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

경찰은 철저한 수사로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시대착오적인 폭력행위를 자행한 관련자들을 엄벌할 것을 촉구한다.

한편, 전국의 신문·방송·뉴스통신사 소속 현직 기자 7천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최대의 기자 직능 단체인 한국기자협회 산하 전북기자협회는, 협회 회원사 언론인에 대한 폭행 등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거이자 중대한 범죄로 판단,  5일 성명서 발표와 함께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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