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에 조성중인 상록골프장 공사현장에 20억여원의 공사대금 및 자재비, 임금체불이 발생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지역에 기반을 둔 수십 곳 업체와 노무자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을 우려가 높아 파장이 예상된다.

5일 대산면 상록골프장 공사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해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힘든 상황에서 유류대 및 자재비 등 임금체불에 휩 쌓여 하루하루가 희망이 없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행정당국의 조정 및 해결의 실마리가 시급한 상태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일원 118만㎡에 18홀 규모의 상록골프장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2009년 11월 공사에 착공한 상태다.

이곳 골프장은 모두 669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2년 준공될 예정이다.

골프장공사는 현재, 성지건설개발(주)이 원도급사로 공사를 진행 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공정율은 약40%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사업장의 하도급 업체인 S건설이 지난해부터 수개월간 일반노무자들의 인건비 1억2000여만원이 체불된 상태에 놓여 있다.

게다가 장비대나 자재비, 외주 공사대금을 합하면 남겨진 미지급금이 20억여원에 이르는데다 여기에 엮인 업체만도 수십여 곳에 달해 체불사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피해가 우려되는 수십 곳 업체 중 남원지역 업체가 70~80% 이상 차지하는 100여건에 이르고 있어 향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공업체인 S건설이 3월초 원도급사인 성지건설과 시공부실 등 내부문제로 공사계약을 해지당한데다 체불금을 해결할 만한 뚜렷한 방안 또한 마련하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업체들은 현재 원도급사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수습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체불액이 2억원이 넘는 한 유류업체 사장은 “공사현장에 납품한 유류 대 때문에 자금운영이 심각해 진데다 뚜렷하게 이를 해결할 만한 수단도 없어 하루하루 가 살얼음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업체 대표는 “함께 체불된 업체가 대다수 영세하거나 사업기반이 약해 잘못될 경우 극심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원 청과 공무원연금공단이 서로 떠밀기만 하지 말고 적극적인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현장관계자는 “원도급사에서 일부를 해결하고 미지급된 하도급사에 압류 등 현재 계약이행보증증권 청구권을 해놓은 상태지만 이 금액으로도 전체를 해결하기는 힘든 상태라”며 “상황을 봐가면서 해결책을 찾아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언급했다.

/남원=장두선기자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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