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 자유당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이 땅에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4.19혁명 정신이 현대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18일 도내 관계 기관들에 따르면 4.19 혁명 51주년을 맞아 열리는 행사는 김주열 열사 추모식이 유일하다.

이 외 관련 심포지엄이나 토론회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4.19 혁명은 학생들이 중심이 돼 일으킨 민주주의 혁명이지만 대학들도 중간고사 등을 이유로 관련된 공식 행사나 추모식을 취소 또는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진행돼 온 관련 행사가 역사 속 행사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4.19와 관련해 도내에 생존하는 유공자들은 총 9명 중 4명. 4.19정신이 퇴색해 가고 있는 현실이 이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황춘택(71) 옹은 “4.19는 민주화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그 의미가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4.19혁명은 미완의 혁명이기 때문에 우리가 계승해야 할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황춘택 옹은 전북대학교 정치학과에 재학하던 당시인 1960년 4월 4일 전대열 열사 등과 함께 3.15 부정선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전무근(67) 옹 또한 “민주화를 외쳤던 대학가에서조차 4.19정신을 잊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독재와 불의에 항거했던 4.19 사건이 젊은이들에게 아주 먼 얘기로 치부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무근 옹은 4.19 당시 서울 성북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쏜 총탄에 부상을 입었으며, 건국포장을 수여받았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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