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중인 재소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면서 허술한 교도행정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5일 전주교도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전주교도소 공장동 2층으로 통하는 계단 철제 구조물에 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조모(22)씨가 러닝셔츠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인 교도관이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씨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교도소 측은 이날 체육활동 시간이 끝난 뒤 인원을 점검하던 중 조씨가 보이지 않자 교도소 내 수색 작업을 벌여 조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조씨가 체육활동 시간을 이용, 교도관의 감시를 피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씨는 지난 2009년 7월 22일 오전 2시 30분께 익산시 황등면 동연리 자택에서 자신의 어머니 A(40)씨를 성폭행한 뒤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지난해 6월 대법원 선고로 당초 형이 확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9월 19일 오전 0시 50분께도 전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김모(당시 34)가 러닝셔츠를 이용해 감방 내 화장실 창틀에 목을 매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는 순찰 중이던 당직 교도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자살 시도 15시간여 만에 결국 숨졌다.

특히 여성 수십명을 연쇄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교도소에 수감된 김씨는 검거 직전에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도소 측에서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는 지적을 산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5월 30일에는 군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김모(당시 55)씨가 모포 테두리 끈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2006년 2월 4일에는 전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20대 미결수가 자신의 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교도소 내 자살 사건의 경우 그 준비과정이 교도관의 눈을 피해 치밀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사건이 순식간에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조치도 제한적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똑같은 사고가 매번 되풀이된다는 점에서 재소자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사건이 되풀이 될 때마다 관련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은 제자리걸음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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