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구청 맞은편에 있는 ‘하씨네 가마 추어탕’은 장모님의 손 맛이 살아 있는 추어탕 전문점이다. 음식에도 고향집의 어머니 손 맛과 정겨움, 인정이 살아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 집은 진안 마령 출신의 시누이와 올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총감독격인하옥님씨를 중심으로 동생인 하옥주씨, 그리고 시누이인 유해순씨가 이 집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고향집에서 어릴 때부터 맛 보던 추어탕의 본래 맛을 되살리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추어탕으로, 갓 지어낸 돌솥밥이 함께 나온다. 여기에 밑반찬으로 배추 겉절이와 오징어초무침, 각종 젓갈, 미꾸라지 튀김 등이 정갈하게 놓여 시골 밥상을 완성한다. 추억이 어린 추어탕 맛과 시골에서 기른 신선한 유기농 채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풍미를 더한다.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현대인의 건강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만과 당뇨, 고혈압 환자들에게 특히 좋으며, 숙취 해소와 기력 강화, 피부와 내장 혈관에도 생기를 줘 젊을 을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집에서는 특별히 추어탕이 나오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고추 튀김이 나온다. 미꾸라지를 갈아 소를 넣은 고추 튀김으로, 미꾸라지의 구수한 맛과 고추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침샘을 자극한다.

추어탕은 보글보글 끓는 상태에서 밥상에 오른다.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 영양을 살리고, 우거지를 넣은 소위 ‘남원식 추어탕’이다. 싱싱한 부추를 곁들여 낸다. 

갓 지은 돌솥밥도 구수한 냄새로 식욕을 돋운다. 밥도 추어탕에 어울리도록 꼬들꼬들하게 짓는다. 기름기가 흐르는 데다 탱탱한 밥알의 윤기가 살아 있어 추어탕의 맛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추어탕은 부추를 듬뿍 넣고 돌솥밥을 훌훌 말아 먹는 것이 제일. 여기에 겉절이를 밥숟가락 위해 올려 한 입 배어 물면 고향의 장모님 손 맛이 그대로 전해온다. 밥을 덜어낸 돌솥에는 ‘깐밥’이 남고,여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뚜껑을 닫아두면 구수한 누룽지탕이 익어간다. 누룽지탕은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는 동안 완성된다.

얼큰하고 감칠 맛나는 추어탕으로 얼얼해 진 입안을 구수한 누룽지로 달래면 보양식으로 그만이다. 추어탕으로 뜨거워진 몸도 누룽지의 넉넉한 맛에 점차 식어간다.

하옥님씨는 “우리 아이들, 우리 부모님이 드시는 음식이기 때문에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잊혀져 가는 추억의 맛을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씨네 가마 추어탕’의 장점은 누가 뭐래도 정이 넘치는 맛이다. 추억이 서린 추어탕과 정성이 가득 담긴 돌솥밥, 그리고 시골에서 뜯어 온 신선한 푸성귀로 만든 정갈한 밑반찬이 어우러져 고향집의 맛을 재현한다. 포만감의 절정은 가격. 돌솥밥을 곁들인 추어탕이 1인분에 6천원이다. 예약전화는 063-277-6385번이다.   /강찬구 chan@   사진=이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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