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쌀'로 학부모에게 잘 알려진 영안벼가 올해 전북도가 처음 유기농으로 생산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된다.

 1일 도 농산당국에 따르면 대상(주)의 자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아그로닉스이 남농영농조합법인과 20ha를 계약하고 생산 전량을 수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안벼는 중생종 품종으로 청소년의 성장호르몬인 라이신(Lysine) 함량이 4.31%로 다른 품종(동진벼 3.88%)에 비해 11% 이상 높아  '키 크는 쌀'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도는 지난해 4월에 진안으로 사업장을 옮긴 아그로닉스를 방문하고 업체현황과 재정, 유통시장 등을 파악한 후, 생산, 유통분야 농업 실무자와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해 왔다.

 이후 도 농산당국은 영안벼 전남업체와 지난달 28일, 전북도청에서 수매업체 아그로닉스, 납품자  남농, 생산농가가 협의, 유기농 영안벼 수매계약을 체결했다.

 약정에 참여한 전호봉 옥구친환경 쌀 작목반장은 “영안쌀이 중견 기업에서 책임지고 유통을 시켜줘 농민은 걱정 없이 고품질 쌀 생산에만 전력을 다하면 된다“ 전했다.

성신상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어렵게 성사된 소규모 약정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내년엔 50ha이상으로 확대하고, 2모작으로 밀, 콩 등의 작부체제를 새롭게 확립해 안정적인 소득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안벼는 첨단시설에 가공돼 대상㈜이 '한 알의 약속'이라는 브랜드로 초록마을, 백화점 등 전국 시판에 나서며 쌀값도 1㎏에 6천600원으로 다른 친환경 쌀 3천500원보다 2배 가까이 비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농업회사법인 아그로닉스는 지난해 4월 진안군으로 새둥지를 옮긴 후 짧은 기간에 391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둔 유망업체로 도내  생산농가와 약정 재배를 통해 국내는 물론, 수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김복산기자 bog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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