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3시께 완주 대둔산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30여m 아래로 추락한 최모(55)씨. 그로 인한 충격으로 7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회복한지 1시간 만에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밤 중에 산 중에서 최씨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 일. 전주덕진소방서 119구조대원과 구급대원 및 대둔산민간산악구조대원들이 산을 샅샅이 뒤졌지만 최씨를 발견한 것은 이튿날 오전 4시가 다 되어서였다.

발견 당시 최씨는 대퇴부 골절과 허리 부상 등으로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구조장비를 이용해 최씨가 떨어진 아래로 내려가 응급처치를 실시했고, 이후 일출 시각에 맞춰 전북소방헬기를 띄워 최씨를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이남영(45) 소방장은 “사고자가 추락하면서 정신을 잃었으나 다행이 5시간 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119에 신고하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만일 기온이 조금만 더 내려갔더라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특히 구조 활동이 심야에 발생했기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13시간 동안 죽음의 고통에서 떨고 있을 요구조자를 생각하니 잠시도 쉴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봄을 맞아 산행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산악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씨의 경우처럼 혼자 산에 오를 경우 사고를 당했을 때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 더욱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덕진소방서 관계자는 “최근에는 산악회 등 다수의 사람이 동반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나 홀로 산행을 하는 사람도 많다”며 “나 홀로 산행을 하다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기 힘들어 진다”고 했다.

이어 “또 산행을 하기 전에는 날씨를 알아보고 산의 정보를 숙지하는 등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비상식량 및 응급 시 사용할 기초 구급약품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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