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주시내 J여객 전 사장 A씨가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 비자금이 과거 A씨가 이 버스회사에 재직했을 당시 버스 요금을 빼돌려 조성한 것으로 보고 그 용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동안 이 회사 대표로 재직했던 A씨의 계좌 여러 개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비자금이 확인됐다.

비자금의 액수는 2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이 회사에 재직할 당시 경리 직원을 통해 매일 현금 100~200만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 운행이 끝나면 요금통에 든 돈을 수거해 회사 금고에 보관한 뒤 이튿날 거래 은행에 입금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현재 A씨는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에 대해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끌어다 쓴 사채와 그 이자를 갚기 위한 성격의 돈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경찰은 이 돈의 사용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의 용처를 밝히는 것이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A씨의 집과 차량, 은행계좌, A씨가 몸담았던 회사의 회계 장부 등을 압수해 조사를 벌여왔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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