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경찰청 수사 2계는 18일 사회 고위층 행세를 하며 사기 행각을 벌여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 경제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 최모(4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같은 해 9월 10일까지 하남시 팔당댐 인근 카페 등에서 총 16차례에 걸쳐 건설업자 김모(46)씨 등 2명으로부터 “불교 신도 기부금 700억원을 사업비 명목으로 빼내려면 국세청과 금융감독원 직원들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며 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최씨는 자신을 사회 고위층이라고 속이고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또 정부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김씨 등에게 자신을 불교의 한 종파 총무원장, 청와대 불교 상임고문, 경·검찰 신문회장, 명예 경찰청장 등으로 소개했다.

또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권총을 들고 나와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사진은 합성사진으로 밝혀졌으며, 대통령으로부터 호신용으로 받았다던 권총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스총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교도소에 수감된 전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 소유 차량에서 합성 사진과 가스총 5정을 압수했으며,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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