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적인 지역장벽 극복을 위해 LH공사 전북 유치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공약을 지키지 못한 잘못에 대해 지역장벽을 더 심화시킨 결과에 대해 도민들게 석고대죄를 청합니다”

정운천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공약한 LH공사 전북유치가 실패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19일 한 평이 채 되지 않는 함거(檻車·죄수를 이송하기 위해 수레 위에 만든 감옥)에 스스로 몸을 가뒀다.

하얀색 한복을 차려 입은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호남제일문 앞 함거 속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밤 늦도록 가부좌를 틀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지역장벽 극복을 위해 지방선거 당시 LH공사의 일괄유치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해 도민에게 미안하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또 “LH를 그 동안 소외만 받아온 전북으로 유치한다면 도민들이 지역장벽의 한을 풀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그 동안 30년 지역장벽의 한을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물거품이 되었고 오히려 지역장벽을 더 심화시킨 결과를 초래하고 말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인생의 주요 고비마다 그랬던 것처럼 ‘사즉생’의 길을 택했다”며 “도민들이 얼마나 믿고 받아 줄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성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행동은 최근 LH 전북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론’이 일면서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는 앞으로도 전북대학교 앞을 비롯해 객사와 롯데백화점 전주점, 전북도청 앞 등 주요 지역을 돌며 석고대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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