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레지던트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입원실에 몰래 들어 가 환자가 잠을 자고 있는 침대에 누워 잠을 자다 발각돼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은 이 레지던트가 병실에 잠입하게 된 경위와 의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2시께 전북대학교병원 3년차 레지던트 이모(28)씨가 이 대학 4층 병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 A(여·22)씨의 침대에서 A씨와 나란히 누워 잠을 자다 회진 중이던 간호사에게 발각됐다.

당시 이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면 마비 증세로 병원을 찾은 A씨는 전날 왼쪽 귀 신경차단 시술을 받고 입원해 치료를 받는 상태였다.

A씨는 약 기운에 깊은 잠에 들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병원 내 원스톱지원센터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에게서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A씨의 소변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별다른 약물 성분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조사 과정에서 “술에 취해 라면을 먹으려고 당직실로 가려다 병실에 잘 못 들어갔다.

그 이후로는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별다른 범행 흔적이 없는 점과 이씨의 진술 등을 종합해 이씨가 단순히 술에 취해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의도로 입원실에 잠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병원 측은 자체 조사를 벌여 이씨의 업무를 정지했다.

또 추후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씨를 중징계할 방침이다.

/박효익기자 whick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