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문건설업체 중 기성실적 10위권 안을 유지하며 활발한 수주 전을 펼치고 있는 (유)청림건설(대표 정진열)이 최종부도처리 된 것으로 확인돼 지역 건설업계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30일 도내 금융권 및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유)청림건설은 지난 25일 농협으로 돌아온 어음 1억1900만원을 27일까지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 됐다.

여기에다 전북은행과도 주거래 관계에 있어 부도액은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북을 연고로 아파트 골조를 전문으로 하는 대표 건설업체 3곳(샘건설, 운봉건설, 청림건설) 가운데 운봉건설을 제외하고 모두 부도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샘건설은 지난 2007년 기성실적 3위(208억9823만원)를 기록했지만,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등록 말소됐다.

철근콘크리트업을 전문으로 하는 (유)청림은 그 동안 활발한 수주 전을 전개하며 도내 전문건설업계를 선도해 왔다.

2008년에는 267억5천972만원의 기성실적을 기록, 2위에 랭크 됐으며, 2009년(166억)는 7위를 차지했다.

앞서 (유)청림은 전주 송천동 현대 I파크 아파트 골조공사를 맡으면서 타 업체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익산 배산3블럭 아파트(남양건설) 공사의 골조부문을 맡아 진행 중에 있으며, 완주군 신청사(코오롱, 삼부건설, 신신토건 컨소시옴) 건립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로 지역의 주택건설시장이 붕괴되기 시작했고, 아파트 골조부문을 전문으로 하는 청림도 경영난이 심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업종 유지를 위해 저가하도급이 빈번해지면서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참여한 경기도 A아파트 공사에서 원도급사인 B건설사와 합의한 대금지급 조건이 물거품이 돼, 결국 부도를 맞게 됐다는 게 동종업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부도액은 파악돼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만기가 도래한 어음규모는 수억에서 수십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청림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은 물론 협력사들의 피해가 눈덩이로 불어날 우려가 커 건설자재 등을 거래하고 있는 도내 열악한 업체들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라고 귀띔했다.

한편, 청림건설은 이번 부도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왕영관기자 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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