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이 평소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내의 경우도 매년 2만여명이 우울증 및 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국가적인 차원은 물론,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지난달 31일 공개한 ‘우울증·조울증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우울증 환자는 총 9만7천333명에 달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총 6천84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울증 및 조울증 환자 수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1만7천404명으로 집계됐던 우울증 환자는 2010년 1만9천763명으로 5년 새 2천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울증 환자 또한 2006년 1천272명에서 2010년 1천390명으로 100여명이 늘었다.

우울증·조울증 환자 수의 증가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국적으로 우울증 환자 수는 2006년 44만782명에서 2010년 51만7천145명으로 7만여명이 증가했다.

5년 동안의 환자 수는 총 240만4천869명에 달했다.

조울증 환자 역시 2006년 4만2천530명에서 2010년 5만4천792명으로 8천여명이 늘었다.

5년간의 환자 수는 24만4천633명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과 이헌정 교수는 “우리 사회의 과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유발되는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조울증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평소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하고 야외활동으로 햇빛을 보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손숙미 의원 또한 “최근 연예인이나 모델 등 특정직업군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과 노인 우울증 환자의 증가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우울증이나 조울증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 또는 교유관계 등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호전돼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만큼 국가가 나서 정신건강정책을 더욱 확대해 문제를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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