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공군기지에서도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해당 기지에 대한 전면적인 민간합동 공동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지역 내 시민단체인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공동대표 김연태 문성주)은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칠곡 캠프 캐럴의 고엽제 살포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군산 미공군 기지(캠프 울프)에서도 지난 1968년 고엽제가 살포됐다는 충격절 사실이 드러났다”며 “미군이 군산 미공군기지에 고엽제를 살포해 주한미군은 물론 군산기지에 근무한 한국군과 민간인, 군산기지 인근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에 심한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군산 미공군에 대해 고엽제 살포에 대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군산기지에 대한 민관합동 공동조사를 실시할 것과 군산기지 주변에 대한 시와 관계당국의 전면적인 환경조사, 고엽제 피해가 우려되는 대상자들에 대한 건강검진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러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군산시민을 비롯한 국민들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1일 오전 11시 군산미군기지 정문에서 고엽제 살포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퇴역 미군 토니 나톨리(63)씨는 모 중앙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주둔했던 많은 전우가 DMZ 외의 지역에서 직접 고엽제를 사용하거나 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자 보도를 통해 이러한 증언을 전한 이 신문은 1968년 군산 미공군기지에서 근무했던 자신의 친구 던 프태크닉(63)씨가 당시 고엽제에 노출돼 현재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고도 전했다.

신문은 또 고엽제가 군산기지 내외의 미사일기지와 인근 야산에 뿌려졌다는 나톨리씨의 증언도 보도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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