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카프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 문단의 개척자 성해 이익상(星海 李益相, 1891~1935)의 전집이 출간되었다.

신아출판사가 펴낸 ‘이익상문학전집’은 모두 4권. 1권은 이익상의 첫 작품 ‘낙오자’를 비롯한 중단편소설 27편, 2권은 장편소설 ‘키 일흔 범선’과 ‘짓밟힌 진주’, 3권은 장편소설 ‘그들은 어대로’ 그리고 4권은 수필과 평론 46편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에는 이익상의 연보와 작품 목록, 연구목록을 묶었다.

이익상소설가
이익상은 전주에서 태어난 소설가이자 비평가, 언론인으로 본명은 윤상(允相)이다.

그는 전주보통학교와 서울의 보성중학교를 졸업한 뒤에 일본 유학을 다녀왔다.

그는 ‘학지광’ 편집부원과 ‘폐허’ 동인으로 활동하였고 김기진, 박영희 등과 ‘문예운동’을 창간하여 한국문학의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또 그는 ‘조선일보’ 학예부 기자로 입사한 뒤에 ‘동아일보’ 학예부장과 ‘매일신보’ 편집국장을 역임하는 동안에 무수한 작가들에게 지면을 제공하였다.

특히 그는 유엽, 김창술, 김해강, 신석정, 채만식을 비롯한 고향의 후배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기울여 서울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었다.

이익상은 1926년 소설집 ‘흙의 세례’를 발간한 바 있다.

이 전집을 펴낸 최명표씨는 계간 ‘문예연구’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고장에서 발간되는 문예지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앞장서 온 평론가다.

그 동안 전라북도의 문학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그는 ‘전북지역시문학연구’, ‘전북지역아동문학연구’ 등의 연구서로 전북 출신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을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또 그는 ‘김창술시전집’, ‘김해강시전집’, ‘윤규섭평론전집’ 등을 통해서 도내 출신 작가들의 문학작품들을 정리하였다.

지금은 전북의 근대문학자료를 한데 모으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일에 진력하느라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신아출판사(사장 서정환)는 ‘지역작가총서’를 기획하여 이익상에 이어 최명표씨의 ‘유엽전집’ 등을 연속적으로 펴낼 계획이다.

서정환 사장은 “전라북도의 풍요한 문학작품들의 정리를 통해서 전북문학사의 서술 환경을 마련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최명표씨 같은 연구자의 노력을 재정적으로 충분히 지원해줄 만한 제도적 뒷받침이 전무한 도내의 여건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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