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현직 도의원들의 정치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국회의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출마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지역구를 누비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91년 제 4대 도의회 출범 이후 지금까지 도내에서 전·현직 도의원 중 선출직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김세웅(4대) 전 무주군수가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전주 덕진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곧 바로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했으며, 김영구(5대) 전 의원은 당시 신한국당 비례대표로 5대 국회의원이 됨에 따라 사실상 20여 년 간 선출직 국회의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도의원 출신 중 최진영(4대) 전 남원시장과 유철갑(4대~7대) 전 도의원, 곽인희(4대) 전 김제시장, 김완자(6대) 전 도의원, 강익현(4대) 전 도의원, 박영자(7대) 전 도의원, 심영배(7대~8대) 전 도의원, 황현(8대) 전 도의원 등이 국회의원에 뜻을 두고 출마하거나 공천을 받기 위해 경선에 참여했지만 모두 실패를 맛봤다.

최근 도의원 출신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국회 입성 등 경기와 전남, 영남지역 등에서 30여명의 지방의원 출신들이 국회에 진출한 점에 비춰볼 때 전북지역 도의원들의 성적은 저조하다.

하지만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이들 전·현직 도의원들 중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자치단체장에 선출되기도 해 향후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인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역대 도의원 중 자치단체장이 된 인물은 모두 12명이나 된다.

현역 자치단체장 중에는 임정엽(4대) 완주군수와 송영선(4대~5대) 진안군수, 홍낙표(4대~5대) 무주군수, 이한수(6대~7대) 익산시장 등 4명이 있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낙마한 윤승호(7대) 전 남원시장을 비롯해 김세웅(4대) 전 무주군수, 임수진(4대) 전 진안군수, 곽인희(4대) 전 김제시장, 국승록(4대) 전 정읍시장, 최진영(5대) 전 남원시장, 이병학(5대) 전 부안군수, 김진억(4대~6대) 전 임실군수 등이 자치단체장을 지냈다.

이들 중 초선의원은 8명이었고 재선 이상은 4명이었다.

초선 도의원이 자치단체장의 진출이 많았지만 최근의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적어도 재선 이상은 돼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도의원 중 재선 이상 의원은 13명이며, 3선 의원은 5명 선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3선의 김호서(전주4) 의장이 전주 완산을 선거구에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재선의 유창희(전주1) 부의장은 전주 완산갑, 김성주(전주8) 의원이 전주덕진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선의 김 의장은 LH유치 등 굵직한 현안해결에 적극 나서는 등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점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이며, 재선의 유 부의장도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에 가려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김 의원 역시 재선 성공을 발판 삼아 금배지 사냥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들 의원들의 정치적인 행보가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도 먹힐지가 관심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 관계자는 “중앙정치를 하고 있는 국회의원과는 달리 도의원들은 오랜 기간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활동해 지역 사정에 가장 밝은데다 지방의회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지역과 중앙정치 간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각 정당은 지방정치인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막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도 현안과 시·군의 가려운 곳을 충분히 알고 있는 지역정가에 능통한 지방의원들의 통로를 확보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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